posted by 우꺄꺄 2010. 5. 13. 11:31
화사한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곳에 예쁜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잘 손질된 든든한 나무가 만들어내는, 나른한 그늘 밑 티테이블에 앉아
갖볶은 원두로 드립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만화책?을 읽는..

뭐..그런 예쁜정원은 늘 가슴속의 꿈이지만..

작은 정동향집 맨션에서 살고있는 지금의 현실이기에 더욱 꿈이겠지요..^^


그런가보다..하는 무기력함에 삭막한 베란다에서 1년을 보내고
봄이 되니..무언가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런걸 사보았지요..






음..이게 뭘까요..ㅎㅎ






뜬금없이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봅니다..


여긴 저희집 베란다 라지요..

한국의 베란다에 비해 삭막하고 좁아 보이지요..
그리고 대낮인데 벌써 해가 넘어가서 조각 햇살밖엔 남지 않았네요..






하지만 일본치고는 드문 타워형 새건물이라는 것과 편리한 시스템이 있는 것에 나름 만족하며
풍성한 풍경하나 내려다보며 벌써 1년을 살았네요..






하지만..거실에 앉아 베란다를 내다보면 음..
보이는 건 하늘과..튼튼한 시멘트 벽..

(외로운 걸레가 널려있네요..)


새벽4시반부터 지평선에서 해가 뜨기 시작해도..
베란다바닥엔 해가 45도이상 떠오르기 전까지는  
이 튼튼한 벽 덕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작년에 먹다 남긴 씨를 심었던 중간크기의 토마토가
작은 방울토마토 한개만을 남기고 노랗게 죽어갈때..
여긴 식물은 안되겠구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멍하니 있다가 번뜩..좋은 생각이 떠올랐답니다..

[그 토마토 보러가기]






삭막한 베란다에 따스함을 주자..

그래서..홈센터에 가서 긴 이 나무팬스를 2장을 샀어요..

이걸 베란다벽에 고정을 하고..높은 위치에 화분을 걸어서
해가 정수리로 11시반쯤 넘어가기 전까지 햇빛을 쬐게 하면
비록 오전 해이긴 하지만 일출이후 하루에 최소 6시간은 햇빛을 받을수 있으니..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일조량은 되겠구나..싶었지요..

 




똑딱이로 찍었더니 화각이 모자라서 사진이 조금씩 밖에 안나오네요..
그만큼 작은 베란다랍니다..-_-;;






자..그래서..
이런 이유로 사온 이것은..

네..그렇습니다..

꽃을 만들기 위해 사온 것이지요..^^

어쩐지 처음보다 조금 부풀어있는거 같지요..?






처음 맨위의 그 얇고 딱딱하던 것에 물을 뿌리면
물을 흡수해서 이렇게 부풀어오르기 시작해요..






거기에 이런 꽃씨를 심어주는 겁니다..


바로 파종 배양토예요..^^


-얘는 작년에 사서 화분에 심었다가 싹은 났는데
그대로 더 자라지 못하고 죽고만 꽃이예요..;;

이거 이름을 아시나요? ㅎㅎ

이게 그 유명한? 물망초예요..^^
한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을정도로 예쁜 꽃이라서
물망초라는 말도 있네요..^^





이 안개꽃은 싹 조차 나지 않았답니다..-_-;






캄파뉼라는 작년에 심지 못했어요
가을에 심는게 시기가 좋았는데 시기를 놓쳤었답니다..

어쨋든 심었어도 나지 않았을테지만..ㅎㅎ;






그리고 화원에서 발견한 상추종자..ㅎㅎ

위에 일본어 가타카나로 '파란 치마상추'라고 적혀있답니다..ㅎㅎㅎ
한국 채소이기 때문에 그대로 상추..(근데 웬 치마?)^^

얘는 작년에 심었는데..
그 열악한 환경에서 놀랍게도 비실비실이라도 자랐는데..
튼실하지 못하고 너무 약하게 자라서
흐늘흐늘 길이만 길어지며 계속 화분에 누웠다지요..

그래서 먹지도 못했답니다..ㅎㅎ;


 



나무 팬스에 덩쿨을 올리고 싶어서 이번에 같이 사온 블루 나팔꽃..^^
일본어로는 '朝顔'(ASAGAO) '아침얼굴' 이라고 부른답니다..






완전히 부풀었어요..

이건 싹을 틔우는데 필요한 영양소가
20여일 분 들어있는 배양토예요..

싹이 제대로 나서 본잎이 3개정도 올라오면
그대로 저 한개를 모종으로 삼아서 화분에 옮겨심으면 된답니다..






얇은 막을 이렇게 벌려서 씨를 심었어요..






이렇게 전용캡을 닫아서 온실효과를 만들어주라고
상품 패키지에 써있었답니다..ㅎㅎ






싹이 과연 잘 났을까요..? (결과는 다음 기회에..ㅎㅎ;)

근데 다 심고 났더니..어디에 뭘 심었는지
표시를 안해놔서 하나도 모르겠네요..ㅠ..ㅠ
(바부팅..;;)

 




그리고..이건

아예 씨가 내장?되어놓은 채로 파는 것을 사왔는데..

라벤더와 딸기예요..ㅎㅎ (하지만 이것도 어떤게 어떤건지 모르겠다;)
사진엔 없지만 왕토마토와 방울토마토도 있다지요..

아주 거창한것만 사왔네요..;;


쉽게 그냥 모종을 사다 심을 생각을 해야하는데..
씨를 싹틔우는 재미가 무시못하기 때문에..
재미삼아? 사와봤답니다..^^

이번엔 부족한 일조량과 벌레에 맞서 본격적으로 싸워보기 위해
비료도 사오고 만능 유기농약도 사왔답니다..

하지만..뭐..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_-;
(뭐지..이 어두운 분위기는..;;)

'Tokyo Story > 일상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럭무럭 자라는 베란다 야채와 화초들  (6) 2010.06.01
새싹 채소 기르기  (8) 2010.05.27
칼라 공간박스의 활용  (10) 2010.05.24
아이폰으로 티스토리 포스팅  (10) 2010.05.15
후각회복에 대한 단상  (10) 2010.05.15
고쿠분지(国分寺)의 봄 - [동네산책]  (6) 2010.05.08
베란다에서 바라본 하늘 #6  (8) 2010.05.02
소박한 벚꽃놀이  (6) 2010.04.28
눈꽃 풍경  (8) 2010.04.11
하늘에서 본 한국  (10) 201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