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벚꽃만개

지난주말부터 조금씩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이번주부터 도쿄는 벚꽃만개 소식이 들려왔다..

꽃이 활짝 피어있을 이번주 날씨를 살펴보니..

화요일이 화창하고 따뜻하다가 그 이후는 흐리거나 비..

그리고 조금 기온이 내려가 추워진다는 예보..

하여..어제 휴가를 낸 신랑과 

작년에 별 생각없이 놀러가서 엄청난 벚꽃에 감동을 받았던 

무사시코가네이 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어제가 우리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해서..

일부러 겸사겸사 휴가를 낸 경우이기도 했다..

작년에 왔을때는 비가 내린후였던지라..

꽃잎이 굉장히 많이 바닥에 떨어져있고..

꽃비가 계속 내리고 있던 터였다..

공기가 촉촉하면서도 날씨가 맑고 화창하고..

나뭇가지 꽃잎사이사이의 빛들이 어울어져서 

뭔가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고..

감격과 동시에 감동도 하고..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감동적인 벚꽃놀이였던지라..

벚꽃놀이로는 이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시기적으로 작년보다 더 절정인 시기에 간 탓도 있고..

무엇보다 날씨가 건조해서 바람이 불면..

땅위의 마른흙이 바람에 훅~날리는 바람에..

간간히 흙먼지를 뒤집어 써야했고..

꽃잎도 날리지 않아서..

작년만큼의 드라마틱한 감동은 느낄수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벚꽃놀이를 왔다..

우리도 돗자리를 펴서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고..뒹굴며 잠시 각자 무언가를 읽었다..

날이 언제 이렇게 따뜻해졌는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은 늘 신기하기만 하다..

예년에는 관심없던..

스타벅스의 사쿠라 텀블러를 

한달정도 전에 첨으로 구입해봤다..

봄이 시작되기 전인..

2월말경이 되면 판매를 시작하는데..

올해 2015년의 사쿠라 텀블러의 디자인은 

이런 화사한 느낌..

보온병이라 뜨거운 커피를 가득 내려서 담아왔는데..

실제의 사쿠라가 피는 계절에 들고 

소풍을 나오니 뭔가 기분이 좋은 느낌..^^

이것도 벚꽃의 한 종류인데..

신랑이 좋아하는 종류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흰빛에 가까운 저 위의 보통의 벚꽃들은..

일본에서는 ’染井吉野 [ソメイヨシノ]’(소메이요시노) 라고 하는 품종이고..

신랑이 좋아하는 이 벚꽃은

'枝垂れ[しだれ]'(시다레) 라고 하는 품종으로..

가지가 버드나무처럼 축축 늘어져있어서..

뭔가 고풍스러운 풍미가 있다..

거기에 위의 꽃처럼 붉은 빛이 도는 종류는..

'紅[べに]しだれ’（베니 시다레)라고 해서..

앞에 '붉을 홍'자를 붙혀 부른다..

공원에서의 벚꽃놀이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国立[くにたち](쿠니타치)라고 하는 우리집 옆동네..

一橋大学(히토츠바시대학)이 있는 곳인데..

영화 '4월이야기'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하고..

봄이 되면 양쪽찻길 가득 피어나는 벚꽃으로도 유명..

(그러고 보니 오늘이 4월의첫날- 응? 만우절인가..ㅋ)

저물녘이라 꽃잎의 색이 잘 표현이 안되네..^^;

도쿄는 워낙에 여기저기 벚꽃이 많아..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벚꽃동굴같은 차도가 흔해서..

궂이 따로 벚꽃놀이를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이번주면 끝일듯..

주말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이제 꽃은 다 떨어지겠지..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이..

일년중 단 일주일도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그게 벚꽃의 매력이기도 할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