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
집콕으로 틀어박혀..뒹굴거리며..
저희는 날씨 좋은 창밖을 수시로 내다보다가..
아시다시피 갑작스런 신랑의 한마디에 침실에 있던
신랑의 컴퓨터책상을 거실로 옮기는
대대적인 가구재배치의 노동을 실행했었지요..
재미있는 저희집 구조입니다..^^
건물디자인이 대체로 그렇듯 얼핏 그냥 평범한 사각기둥인데..
이건물은 사각의 角부분을 아주 조금씩 비스듬히 깎아
완만한 8각으로 만들어버렸답니다..
닭볶음탕을 만들때 숭텅숭텅 잘라서 각진 감자의 각들을
칼로 조금씩 둥글게 깎아내듯 말이죠..
(이건 교과서적인 이야기고..아까운 감자를 저는 그냥 각진채..ㅋ)
덕분에 코너집인데다 완만한 발코니가 아주 길게 만들어져서
조깅을 할수도 있을 지경이지요..;;
(물론 실제로 조깅따위를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ㅎㅎ;)
여튼 그래서..4개의 각부분에 있는 집들은
거실이 모두 '세모'가 되었지요..-_-a
첨 이사와서..거실에 가구들을 배치하면서..
알고 온거긴 하지만 참 난감했답니다..
각을 깍지 않고 그냥 두었다면 크고 네모난 거실이 되지 않았겠냐며..;
(그럼 면적이 더 커져서 집세는 더 비싸졌겠..-_-a)
저희집 가구들은 대체로 이사를 다니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걸 구입하다보니..모두 다른 재질에 다른 디자인..ㅎㅎ;
(하지만..어느 순간부터 최대한 색감을 통일 시키고는 있답니다..)
그러나저러나 거실이 네모낳지 않아서 조금 어수선해보이는 터라..
첨 이사와서 가구 놓으면서 머리가 아팠어요..ㅋ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정리를 해놨는데..;;)
컴터책상을 거실로 신랑이 옮기자고 한 건..
바로 세모난 형태의 거실을 조금 네모낳게? 만들어 볼까하고..ㅎㅎ
세모난 꼭지점부분의 코너를 파티션으로 가리고..
자신의 컴터책상공간으로 만들면 어떻겠냐 했지요..
음..? 머리를 굴려보니 그럴듯..!
생각을 주로 하는 신랑에 비해..
생각한건 바로 실행에 옮겨야하는 저는..
여전히 뒹굴며 생각삼매경의 신랑에게..
빨리빨리 지금 당장 옮기자며..;;
저희집은 쇼파다운 쇼파(편히 눕기도 할수있는 푹신한..)는 없어요..^^
게다가 이보다 좁은집에서 살때 구입했던..
제가 리넨으로 커버까지 해서 씌운 작은 벤치형 쇼파는..
조금씩 큰집으로 갈때마다 누구 주거나 버릴까..하는 고민을 수십번 했답니다..
(그것이 버림을 안당하고 여전히 저희집에서 서식중이지요..;)
다른거 정리하는 동안..신랑이 저렇게 해놓았는데..
TV를 등지고 이상한 위치에 쇼파가 자리잡고 있죠..?
저렇게 해놓은 이유는 바로..맞은편 안락의자에 앉았을때..
편하게 발을 올려놓기 위해서..ㅋ
(버림받는건 면하셨으나 다리받침으로 전락하셨습니다..)
파티션을 등지고 얻은 TV보는 작은 공간..ㅋ
원래는 의례 그렇듯이 TV가 벽을 등지고 있었는데..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너무 밝아서
맨들맨들하지않은 반사광이 없는 액정의 TV임에도 불구하고..
낮엔 잘 안보였어요..그게 말끔히 해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진만 보면..읭? 하는..ㅋㅋ
저 쇼파 왜 저렇..;;
파티션 뒷부분에 신랑의 컴터공간이예요..
제꺼도 어떻게 여기 함께 구겨넣고 싶었는데..
TV공간이 좁아져서 그냥 이렇게 신랑의 공간으로만..
넓고 긴 거실창문앞엔 첨엔 아무것도 안놓았다가..
배치를 옮기면서 갈곳이 없어진 저의 작은 화장대가..^^;
이곳은 주방공간이예요..
탁트인 카운터식이구요..
저는 카운터식의 주방을 선호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이번에도 카운터식의 주방으로..
거실의 구조가 이렇다보니..
첨엔 네모난 식탁을 썼는데..영 어수선하더라구요..
그래서..원탁으로 된 식탁을 구입했어요..
마침 이케아 세일중이었어서..말도 안되는 저렴한 녀석으로..-_-
(식탁으로 쓰던 녀석들은 모두 작업대 내지는 책상으로 용도변경..)
식탁매트가 유연한 발포플라스틱재질로 되어있는데..
뜨거운 찌개냄비를 근처에 몇번 놨더니..
저렇게 울렁불렁해졌어요..ㅋㅋ;
매일 원단 잘라서 만든다만든다..
생각만 하고 있는 중입니다..-_-;
이 주방의 카운터 아래 놓인 수납장은..뭘까요..?ㅋ
바로바로..분리 수거용 휴지통..^^
몇일을 인터넷을 뒤져서 제일 맘에 드는 녀석으로 구입했어요..
일본은 분리수거가 꽤나 까다로운데요..
그걸 위해 작은 휴지통 무대기를 집안에 주욱 늘어놓기가 싫고..
그렇다고 베란다에 놓는 것도 날벌레 꼬이고
매번 베란다문 열어서 버리는것도 귀찮고..
나 쓰레기통이야..라는 냄새를 안풍기는..
그냥 보면 쓰레기통인줄 아무도 모를것 같은 그런 녀석을 원했습니다..
이래저래..고민하다가..미친척하고 무려 두셋트 구입..
철제로 되어있는데..아마 이 거실에 있는 가구들의
각각의 구입가격중에 휴지통 주제에 제일 고가일겁니다..-_-;
휴지통에 왜 돈을 그리 들이냐를 두고..
몇일을 고민하다가..신랑에게 말도 안하고 그냥 확 질러버린..;;
하지만..구입하고 보니..너무 예쁘고? 좋아요..-_-;
이 가구의 본래의 용도는 식기장이예요..
지난번집에 살때 주방에 오븐렌지며..작은 주방기구들..
식기들을 놓기 위해 식기장을 구입하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고 그래서..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한국커뮤니티에 어떤분이 오키나와로 이사를 가신다며..
만엔에 내놓으셔서 신랑이랑 작은 트럭빌려서 달려가 싣고 왔답니다..
이래저래 렌트비며 기름값이며..
2만엔정도의 지불을 한 셈이지만..원래 가격은 훨씬 비싼거라..
중고지만 잘사왔다고 좋아했답니다..-_-;
but..지금의 주방에는 안들어가는 참사가..ㅋㅋㅋ; OTL
주방의 천정부분의 배관벽이 좀 낮은 곳까지 내려와있는 통에..
식기장 키가 좀 커서 안들어가지 뭐예요..-_-;
..해서 거실로..;;;
오븐렌지 같은거 못올려놓고..그냥 식량창고?로 쓰고 있답니다..ㄷㄷ
하지만 너무 하얗게 밋밋해서..
안쪽벽에 침실서랍장과 같은 면 스트라입 원단을 붙히구요..
윗부분의 유리문엔 장미원단을..
(시엄니 앞치마 만들어드린 브라운 장미원단의 화이트버전이예요..^^)
통일성을 위해서..안락의자의 베게부분의 커버도 같은 원단을..
이건..삼각부분의 끝쪽에 있던 건데..
신랑 책상이 들어가면서..이쪽으로 옮겼구요..^^
대충 정리해놓고 보니..그럭저럭..
살만한 집으로 변한듯 해요..^^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덜 어수선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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