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쯤 어느 날부터..
커피를 담아 마실 예쁜 머그컵이 너무나 갖고 싶은 거였다..
(그릇욕심..소품욕심이 전혀 없어서 썰렁한 집이다보니..;;)
그리하여 신랑과 차를 타고 길을 나섰는데..
신랑은 잡화소품샵이 많은 지유가오카로 가자는 둥..하였으나..
비도 내리고 있는데 그 멀리까지 컵하나 사러가기도 뭐해서..
그냥 그리 멀지 않은 곳을 돌다가 발견한 잡화점에 신랑은 차에 놔두고
우산도 없이 혼자 냅다 뛰어들어가 가게안을 어슬렁거리다가 들고온 이 컵..
영문문구 시리즈로 4가지정도가 있었는데..
많이 간지러운것들은 그냥 놔두고..
들고 나온 두개중에 하나는 'always smile^^'..
또 다른 하나는 'with heart♡'
신랑꺼랑 짝으로 두개를 골라오다보니 with heart도 가져왔지만..
더 맘에 들어서 먼저 집어든건 always smile이었다..
집에 돌아와 일본특유의 온갖 정성을 들인 겹겹의 포장을 뜯어 컵을 꺼내..
신랑에게 예쁘지 않냐며 전리품을 감상시킨후..
자주 이 컵으로 커피를 내려서 마셨다..
정말로 늘 웃음짓는 일상이면 좋겠다..싶은 마음을 담고..
웬만하게 슬프고 걱정되는 일도..
마음먹기에 달린거라 생각하며 웃음을 잃지 않기로..
마인드 컨트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로 작은 웃음 하나가..커다란 아픔을 치료해줄수도 있기때문이다..
하지만..요즘 '언제나 미소' 컵은 당번에서 제외되었다..ㅠ..ㅠ
이유는 하루에 겨우 딱 한두잔 하던 커피를..당분간 아예 끊기로 했기때문..
대신..
작년 여름 네스프레소에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이 아이스커피잔이나..
더 프리미엄 몰츠 맥주를 사면서 끼워있던 200cc 사은품 맥주잔에..
당근즙이나 이렇게 녹즙을 만들어 마시고 있다..;;
고기.생선.우유.계란을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일체 제외하고..
현미잡곡밥에 온갖 유기농 푸성귀를 뜯으면서
당근즙, 녹즙에 운동까지 하고 잠도 일찍 일어나 일찍 자며 숙면을 취하니..
덩달아..응가도 아주 잘나오고..피부도 좋아지고..
신랑은 그렇게 안빠지던 살이 한달만에 저절로 7키로나 빠졌다..
하루가 다르게 뱃살도 쑥쑥 들어가는데다..
늘 번들거리던 얼굴의 피지도 다 사라지고 어찌나 얼굴이 뽀얀지..;
끊임없이 나던 엉덩이의 종기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늘 자신은 지성머리카락이라며 아침에 머리를 감아도 저녁만 되면..
무스바른 사람처럼 되던 머리카락이 3일을 안감아도 뽀송하다..
내 덕분에..덩달아 힐링중인 신랑의 디톡스 효과가 더 확실히 눈에 보이니..
그동안 얼마나 내가 신랑의 건강을 챙겨주지 않고 살았는지..
나의 한심함에 눈물이 나온 적도 있었다..
요즘은..둘이 얼굴만 보면 나누는 대화가..
'응가 잘 나왔어..?'
'웅' '대박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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