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6. 4. 13. 23:51

지난주말을 끼고 금~월요일까지..

3박4일동안 한국에 다녀왔다..


본래는 시부모님 생신이 4월에 5일간격으로 있어서..

 그것 때문에 겸사겸사 다녀오기로 한것 이었기에..

공항에서 바로 시댁으로 가 시댁에 2일..

우리집에 1일 이렇게 있기로 했다..


근데 한국에 가기 3일전인가..

신랑이 이번에 각자 자기집으로 가서 부모님이랑 

3일을 전부 지내자고 하는 것이었다..


시부모님들은 모두 정말 좋은 분들이시지만..

내가 시댁에 가면 분명 편하게는 있지 못할테고..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도 조금은 쌓이게 될거인데다..

(시부모님들은 모르는 내 건강에 대한 염려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각자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하루라도 더 길게 보게 되는 것이..

1년~3년만에 하루.이틀씩만 잠깐 보는것보다 좋겠다는 이유였다..


=작년에 일본에 잠깐 오셨기때문에 양쪽 어머니들은 1년만이지만..

시아버님은 제주도여행이후 2년만..우리 아빠는 3년만이었다 =


그래도 나는 어떻게 한국에 갔는데 며느리가..

시부모님 얼굴도 못뵈고 돌아오나..하면서 안되겠다고 했지만..

뭔가 신랑은 막무가내?여서 할수 없이? 동의했다..


역시 강원도끝과 경기도는 짧은 시간상 먼 거리였다..



근데..결론을 말하면..

너무나 현명하게 잘 한 일이 되고 말았다..


시어머니께 죄송하다며 전화를 하니..

너무 좋아하시며 어떻게 젊은애들이 그렇게 현명하게 

생각해서 결정했냐시며..ㅎㅎㅎ


내가 옆에 있었으면 아들이 조금은 내 눈치를 봤을텐데..

혼자여서 마음껏 어머니의 아들 그자체로만 3일을 함께 있어서

행복하셨다는 거였다..(아버님은 섭섭해 하셨다는 후문;)


우리집은 우리집대로 엄마가 어찌나 좋아했는지..

나랑 있으면서 연일 텐션업업업!!~♬ 


(물론 그 와중에도 투닥투닥 몇번 하긴 했지만..ㅋㅋ;)


3일이 너무 짧다고 빨리 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아빠는 3년만에 흰머리의 %가 훨씬 늘었지만 건강하신거 같아 다행..


+


이번에 나는 몇년만에 한번 손님처럼 잠깐 얼굴을 보거나..

게으름에 전화통화 한두달만에 한번 하거나 하며..

지금껏 엄마는 그냥 지금까지의 엄마인줄 알았다..


하지만..3일간 내내 함께 붙어 있다보니..

엄마는 예전의 엄마랑 조금 달랐다..


엄마는 건강이 조금 염려되었고 조금 아이같아졌고.. 

나는 조금 어른이 된것 같았다..


이제는 내가 엄마를 더 깊이 생각 해야하는 

그런 시간이 와있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그래서 3일은 나에게 있어 더욱 뜻깊고 좋은 시간이었다..


아마..3일간 함께 엄마와 딸로 오롯이 있지 않았으면..

나는 여전히 철부지 자식으로 엄마를 너무 편하게만 생각하며..

전화가 와도 기분에 따라 퉁명스럽거나 건성건성이었거나..

(아마 그랬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 그렇게 못할 것이다..

나는 아마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마지막 밤에 이불속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고..

수많은 상념으로 아침까지 내내 잠을 설친만큼..

엄마에게 따뜻하고 상냥한 딸이 될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어느새 엄마와 딸은 역전이 되는 것..)


올해는 아빠.엄마가 함께 칠순이라..

홋카이도로 4박5일 여행을 보내드릴 예정..

집에 있는 동안 예약을 끝내서 이번달말 경 다녀오실 듯 하다..



++



그리고 3일동안 나는 엄마의 다육이 사랑을 함께 했다..

아침마다 아파트 단지를 함께 돌며 사람들이 내다버린..

귀엽고 작은 화분들이 있나 산책을 했고..


  두번이나 새로 늘어난 화분들에 심을 다육이를 사러..

함께 화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더 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몇가지 편리한 셋팅을 해주었다..


그리고 多肉植物와 다육이를 

각각 검색하는 검색어를 입력해 놓았다..


한국의 다육이와 일본의 다육이는 조금 종류에 있어 차이가 있고..

화분에 심어서 키우는 스타일도 다르기때문에..

둘다 보면 좋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시간이 날때마다 한국/일본 다육이를 

검색해서 보고 또 보고..ㅎㅎㅎ;


다육이가 너무 귀여워서 어쩔줄 몰라했다..ㅎㅎ;;



[이하 엄마의 다육이들..ㅎㅎ;]



신랑은 다 똑같아 보인다고 했지만..헐~~(-_-;










지금까지 한 화분에 한종류를 한두개씩만 심고 있다가..

일본웹에서 다양한 종류를 한 화분에 알록달록 화사하게..

심은걸 보더니 3종류를 다시 모아 심은 것..ㅎㅎ;;













하지만 비슷한게 많은거 같애..-_-;




이쪽에도 이렇게나 많아요..-_-;;


하지만 더 사왔다는 거..ㅎㅎ

(아마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을 거다..ㄷㄷㄷ)




엄마의 베란다 화원..;;;




우째 이럴수가 있냐..;;;


일본의 우리집 베란다엔 얼마전 노랗게 말라죽은 율마가.. 

바람에 휘날리며 두그루 서있고..-_-;;;

(연두빛 그 곱디곱던 넘들이..T^T)


주인잃은 빈 화분들이 예닐곱개 굴러다니고 있..;;;;;



아니 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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