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4. 7. 22. 07:00

한달여 전에 열심히 도안을 그려서 만들었던 면생리대예요..


생리대라 블로그에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니..여자가 생리하는게 뭐가 어때? 이상해?

..하는 생각이 들어서..뒤늦게 사진을 찍었네요..-_-a


맨 왼쪽에 있는건 중형 21센티정도..가운데는 소형 18센티정도..

맨 오른쪽은 팬티라이너인데 15센티정도예요..



실은 4년전에 한국에서 면생리대를 해외배송으로 구입해서 반년정도 사용을 해봤는데..

안에 방수천이 덧대어져 있어서 그런지 사용감이 영 좋지 않았어요..

오가닉원단이라고 고르고 골라서 좋은걸 산다고 샀는데도 

원단도 뻣뻣하고 맘에 들지 않았구요..


결정적으로 세탁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얼룩이 자꾸 남는게

영 기분이 좋지 않아서 사용하다가 말고 다 버렸지요..;;


그렇게 다시 1회용으로 돌아와서는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6월달에 조이님 카페에 회원분이 생리대를 만들어서 보여주셨어요..


그걸 보고..아!! 나도 내가 만들어서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가닉 원단을 1미터씩 두가지 주문하고..

겉면은 집에 조각셋트로 사두었던 유와 면마꽃무늬 원단들로..


이런저런 종류별로 만들었는데..제가 손이 너무 큰가봐요..


완성 갯수는 생각도 안하고..멍때리며 가위질하다보니..

생리양도 별로 많지 않은데 만들어진 갯수가 어마어마..(-_-;;)




이건 중형인데요..

6개를 만들었어요..


원래는 7개를 만들었는데..

처음 시험삼아 재봉을 했더니..

바느질이 이쁘게 안되어서 버렸어요..^^;;


이번에 모두 테두리를 오버록으로 처리했는데..

동글동글 오버록 라운딩 하는게 첨에는 어렵더라구요..

예쁘게 안되고 찐따가 되는게..-_-;


꾹 참으며 하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나중엔 그럭저럭 되더라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와 면마원단이 굉장히 보드랍고 촉감이 좋거든요..

무늬도 레트로한 느낌이 들어서 예뻐요..^^




안쪽은 넬(ネル)원단이라고 하구요..

일본웹에서 생리대용 원단 검색하다보니 나온거예요..^^;

(넬원단은 한국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일부러 무표백의 오가닉 원단을 찾아서 구입했는데..

 정말 부드럽고 살짝 기모감이 있어요..느낌 좋구요

흡수층에는 집에 있던 6중거즈 두겹이랑 

겉면의 넬원단 한겹해서 총 세겹을 더 넣어줬어요..


세겹이라고는 해도 그 중에 두겹이 6중거즈 2겹이어서 

보통의 더블거즈를 6장 겹친 셈이라 나름 안심..


근데 생각보다 두툼하진 않아요..^^




이건 소형..




전 이번에 사용한 여러가지 꽃무늬 원단중에서..

희안하게 이 그레이톤이 제일 예쁘더라구요..^^;; 


생리할때도 생리대가 예쁘니까..

귀찮아지지도 않고 기분도 상쾌한 느낌이랄까..-_-a




테두리를 오버록으로 마감한  이유는..

바이어스를 두르자니..테두리가 너무 두툼해지는게 걸리고..

테두리를 박고 뒤집어서 상침하자니..

라운딩을 예쁘게 만드는게 번거로울것 같고..


그래서..일본의 쇼핑몰을 뒤져보니 이런저런 제품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오버록으로 테두리를 한게 의외로 많더라구요..

수입품중에서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도 평소보다 좀더 땀을 촘촘하게 오버록으로 해주니까.

만들기도 편하고..테두리가 투박해지지 않아서 좋네요..




소형의 흡수층에는 겉감과 같은 넬원단을 두겹 넣어줬어요..




이건 팬티라이너..


저는 라이너는 생리전후 하루이틀만 사용해요..




최대한 작고 얇게 도안을 만들었어요..




이 파랑원단도 예쁘고 맘에 들어요..^^




팬티라이너용의 안쪽도 오가닉이긴 한데..

이건 직기가 아니고 니트지예요..


팬티도 원래 니트잖아요..

그래서 팬티라이너도 니트지로..


그냥 속옷입은 것처럼 부드럽고 느낌이 아주 좋아요..

가운데에는 같은 니트지 잘라서 한장더 넣어주었구요..




그리고 이건..;;


심플하게 접어서 쓰는 플랫형..ㅎㅎ




저는 양이 원래 적은 편이라 이렇게까지 필요하지는 않은데..;;

혹시나 혹시나..혹~시나 위에 만든 생리대가 샐까 싶어서..

양이 그래도 좀 많은 날은 겹쳐서 사용할까해서 만들었어요..


어차피 6중거즈가 남아돌고 있었고..-_-;

중형안에 흡수층으로 넣으면서 가위질하다보니..

그만 남은 원단을 모조리 다 자르고 말았네요..;;


이건 28*18센티의 사이즈인데..

이렇게 네번 접으면 이것만 써도 새지 않더라구요..




나이트형을 만드는 대신..

잘때는 이걸 세로로 길게 3겹으로 접어서 사용해요..


가로로 4겹으로 접은거랑..

세로로 3겹으로 접은거랑 비교..




이건 20*18센티로 그냥 3번 접어서 쓰는용으로도 만들어봤어요..^^


이밖에 28*15센티짜리도 있고..

20*15센티짜리도 있고 그렇습니다..ㅎㅎ;




이것도 역시 모서리는 라운딩을 해서 

오버록으로 마무리했어요..


+


다 만들어 쌓아놓은 생리대 무대기를 보더니 신랑왈..

누가 보면 1년내내 생리하는 줄 알겠다고..-_-;



+++



생리때가 와서 실제로 사용해보니..


좀 놀란게..저 오가닉 원단들이 세탁이 굉장히 잘 되더라구요..

그냥 비누로만 손세탁했는데도 얼룩이 하나도 안남고 싹 다 빠졌어요..

대신..이 6중거즈는 얼룩이 살짝 남네요..;;


사용하기는 6중거즈로 만든 접어서 쓰는 플랫형이 짱 편하구요..

뭔가 속옷에 고정해서 안정감이 있는 건 날개형이네요..


그리고 6중거즈가 흡수가 잘되면서도 층이 많아서 그런지 잘 안새구요..

날개형의 넬원단만 2층으로 넣어준 소형은 아주 살짝 새네요..

(어차피 소형은 양이 적은날 사용하려고 만든거니까요..^^)



++



일본은 빨래를 삶는 문화가 없어서..빨래를 삶을 큰통도 없는데..

삶거나 하지 않고도..세탁해서 말리고 뜨거운 스팀다리미로

한번씩 싹 다려주니 소독도 되고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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