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2. 1. 7. 15:26

두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라기 보다는 이미 수시간전에 밝아있었습니다..-_-;
아..동남향이라 암막커튼을 치고 자니..이건 눈을 떠도 밤인지 낮인지..;;

알람도 안맞춰놓고 맘놓고 자는 할말없는 게으른 여행객은..
10시경이나 되어야 잠에서 깨는..ㅋㅋ;



아오..오늘도 구름이 잔뜩..날이 흐리네요..ㅎㅎㅎ;
일기예보를 보니 다행히 어제처럼 비소식은 없네요..




왼쪽을 내려다보니..이 호수에 유람선이 있었네요..

'오..! 저거 타고 싶다..!!'라고 외치니..
신랑이 바로..'내일 타자!'..랍니다..;;



과..과연 탈수 있었겠습니까..-_-;




대충 씻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습니다..;

네..저희는 12월31일도 이 호텔에서 묵고..
2012년 1월1일 아침의 해돋이를 이 호수를 내려다보며
맞이하고 싶었으나..1인당 6천엔에 이틀 예약한 이 방이..
12월31일엔 1인당 1만5천엔이 되어있었습니다..-_-;

고민하다가..이틀이나 이 방에서 좋은 풍경보며 묵었는데..
거의 세배의 돈을 더 주고..똑같은 방에서 묵을 메리트는 없다..
..라고 생각하며..예약을 포기하고..

바로 어젯밤 돌아와 다른 호텔을 알아보았더랬지요..ㅎㅎ;
진정한 계획성없는 떠돌이들..;;
 



여튼..어제는 쿄토시내 외곽을 주로 돌았다면..
오늘은 쿄토시내를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합니다..


이곳은 지온인[知恩院]이라는 곳입니다..ㅎㅎ
우연히 저렴한 곳을 찾아 주차를 한곳이..
지온인앞..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첨부터 지온인을 둘러보려던 생각은 없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만 보고 패스하기로 합니다..

예상외로 지온인의 터가 굉장히 큰데다..
본당이 넘 위쪽에 있기때문에..시간도 늦었고해서..;;

오늘은 먼저 꼭 가보고 싶었던
니넨자카[二年坂],산넨자카[三年坂]를 거쳐서..
유명한 키요미즈데라[清水寺]-(청수사)를 가보기로 합니다..




지온인쪽에서 키요미즈데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중간중간에 보이는 풍경들입니다..^^




당췌 니넨자카,산넨자카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일단 아무 골목이나 들어섭니다..


여행서적에 항상 나오고..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니넨자카.산넨자카말고도 키요미즈데라 주변엔
좁지만 작고 예쁜 골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전형적인 에도시대[江戸時代](1603년~1867년)의
서민주택의 일반적인 형태를 하고 있어서 지나가며 찍어본 거예요..
(그간 일을 하면서 수도 없이 그려본 형태의 것이라..반가워서요..ㅋ;)


사실..에도는 지금의 수도인 도쿄[東京]지역의 옛지명이지요..

쿄토[京都]도 더옛날 오랫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적이 있어서..
수도를 뜻하는 京이 붙어있습니다..


주로 일본의 시대명은..그 시대를 거점으로 하는 주요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 많아서..에도시대는 에도가 수도가 되었던 때였지요..
 
그렇기때문에 사실 윗사진의 집은..에도시대의 서민주택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일본의..시기적으로 에도시대즈음의 주택형태라고 보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네네의길[ねねの道]이라는 골목의 중간쯤에 있는..
무조건 만져라상(제가 대충 붙힌 이름임)입니다..ㅋㅋ;

만지면 뭐가 좋은지는 글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번씩 만지고 가더군요..
만져서 매끌매끌해졌습니다..ㅋ




중간에 가다보니..이건 더 심하게 반들반들..ㅋㅋ;
아예 닳아 없어지려고 하네요..;;


전 안만졌어요..O_O;




그러다..드디어 유명한 니넨자카[二年坂]에 들어섰어요..^^


키요미즈데라가 언덕꼭대기에 위치하기때문에..
그 곳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이 길들은 대부분..
사카미찌[坂道](언덕길)이라..대부분의 골목이름들에
언덕을 의미하는 사카[坂]가 들어갑니다..

그게 뒤에 붙으면서 발음이 '자카'로 변하게 되었지요..

쓸데없는 잡설이었습니다..ㅋ;




도착하고 보니..길자체도 아기자기 하지만..
늘 그렇듯이..대부분 많은 공예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있어요..

도자기로 만들어진 수많은 아주 조그만 인형들..

맨 하단의 연두색 개구리는 아마도 아기손톱보다 작을겁니다..ㅎㅎ
조그마한 인형들 좋아해서..몇개 집어오고 싶었다는..;

옛날같으면 이런거보면 한두개는 샀을텐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가..이젠 잘 안사게 되더라구요..
충동구매자제가 절로 됨..-_-;

사와봤자..먼지만 수북하게 쌓이게 된다는 걸 체험으로
터특한게지요..아마도..-_-;;;




대신 사진으로 이렇게..^^;


찌리멘[ちり緬]이라는 섬세하게 표면이 오글오글 주름이있는 원단으로
만든 이런 공예품은 일본을 여행하면 제일 눈에 많이 띄는 것이지요..

모두 수공예작품인데..일본의 전통원단공예라서..
 취급하는 가게가 굉장히 많아요..

이렇게 인형이나 소품,프레임지갑이나 유카타등등..
매우 많은 곳에 이용하는 원단이랍니다..

핸드메이드 재료를 파는 도큐핸즈나 유자와야같은데 가면..
이 원단을 색상별로 무늬별로 구입가능하고..
작은 공예품을 만들수 있는 키트상품도 많아요..^^




뭐..이리저리 그런 것을 찍어서 관광기념흔적을 남기고 있는 현장입니다..ㅋ




제가 일본에서 특히 맘에 드는건..
이런 작은 정원꾸밈인데요..

정원이랄것도 없는 작은 공간이지요..
그냥 창문 바로 아래..버려두기 쉬운 공간..

그 좁은곳도 이렇게 이쁘게 연못을 만들고..
수초를 띄우고..금붕어들을 키우고..
뭐..이런 소소한 꾸밈들..^^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키요미즈데라를 가는길에 서로 이어져 있어서..
결국은 두곳을 모두 가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뭐..둘다 비슷한 느낌의 길이예요..^^




오늘 호텔을 나와서 시내에 1050엔에 쿄토음식인 오반자이[おばんざい]를 
뷔페[바이킹]으로 먹을수 있는 가게를 찾아가서 점심먹고 왔을뿐인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ㅋㅋㅋ;

아무리..해가 빨리 지는 일본이라고 해도..-_-; 
겨울엔 오후5시만 되도..어둑어둑..;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봅니다..ㅠ..ㅠ




조금 올라와서 니넨자카 골목풍경을 담아보고..




산넨자카로 들어섭니다..




여긴 중간에..이렇게 도자기체험을 할수있는 공방이 있네요..
재미있을거 같아요..


해보고 싶지만..우린 시간이 없다..!




겨우 골목을 벗어나서..키요미즈데라 입구에 보이는 풍경..




늘 입장권을 사거나 하는건 신랑을 시키는데..
이번엔 제가 표를 사고 있는 드문 풍경입니다..ㅋ 




키요미즈데라에 올라가다 중간에 있는 이 진자[神社]는..
좋은 인연을 기원하는 신사입니다..^^

나름 북적이는 유명한 신사지요..




올라가보니 마침 뭔가 기원의식을 치루고 있군요..




아니..귀여운 여자아이가 벌써부터
코이우라나이[恋占い]돌을 만지고 있네요..ㅎㅎ

나중에 좋은 인연을 만나려구..^^



전..이미 옆에 있어서 안만졌어요..O_O;;;




뭔가 연기가 피어오르고..사람들이 북적이며 연기를 몸에 쐬고 있네요




일본절에 많이 있는 향을 피우고 연기를 쐬는 곳이예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건강을 기원하고 뭐 그런 의식입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던 그곳은 바로 키요미즈데라 위였습니다..


산위에 위치해있으면서 베란다처럼 축대를 나무로 짜서 올리고..
그 위에 절을 지어서 유명하지요..




이곳은 높은곳에 있어서..교토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
이렇게 물줄기가 세가닥 내려오는 곳이 있어요..

각각의 물줄기가 의미하는 것이 있는데요..
지혜, 인연, 건강이라고 하네요..


원하는 물줄기의 물을 선택해서 한가닥만 받아서 마시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제 뒤에 저렇게 줄을 길게 서있지만..
전 시간이 없기도 하거니와..제가 알아서 그냥 살고싶어서..ㅋ

관광기념사진 미션만 완수하고 내려왔습니다..;




아까 그 길들을 다시 내려오다보니..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던 유명한 커피전문점이 보이네요..
이노다커피..

마실까..? 하다가..아아..해가 뉘엿뉘엿..;;;;..패..패스입니다..




대신 곁가지의 좁은 골목을 또 휘저었습니다..
조용한 주택가예요..




그리고는 내려와서..가까운 곳에 있는
유명한 기온[祇園]에 가볼까하는 맘에 입구까지 갔는데..
입구를 들여다보니..생각보다 길이 널찍하네요..

사진은 꽤 밝게 나왔지만..어둑해져서..노출이 안나오는 시간..
어떡할까 하다가..기온은 그냥 나중에 차를 타고 통과하기로 합니다..ㅋ

원래 가보려고 하던 곳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그냥 큰 차도를 건너서 맞은편에 차가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가는 길..
큰길로 안가고 좁은 골목길로 구경삼아 여기저기 구불구불 들어갔다가 발견한 이 곳..

아..저희가 쿄토여행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강이 아닌 작은 시내가 흐르고 그 옆에 집들이 나란히 있는 이 곳 풍경..


신랑과 제가 어제오늘 구경했던 교토의 풍경중 제일 예쁘다고 한 곳..
 



우연히 발견한데다..
유명한 곳이 아닌듯..사람들이 없었던 곳이예요..^^;




어둑해져서 사진이 안나오는 바람에..
노출시간을 좀 길게했더니 조금 흔들린게 아쉽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실제로 보는게 정말 이쁜 길이예요..


밧데리가 다운되는 바람에 못찍었지만..
왜가리가 이 가게근처 물위에 서있었어요..미동도 안하고..;;
묘하게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나중에 교토에 여행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찾아 들러보시길..ㅎㅎ


기온거리 입구맞은편의 골목에 있어요..ㅋ




저녁이 되니 출출해져서..저희가 다음 행선지로 삼은 건 바로바로..
니시키시장[錦市場]


'錦'제 이름 가운데 들어가는 한자라서 더 반가운거 있죠..ㅋ

'비단'이라는 뜻입니다..;




정말로 긴 시장입니다..

한국의 재래시장과도 비스므리하게 가게의 주인들이
물건 사가라고 소리도 치고..그런 분위기예요..^^




저녁6시경이라 사람도 많고..




구경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촬영의 시간을 갖고..




이리저리 물건들을 구경하고..

여긴 생선구이집..




슬슬 다베아루키[食べ歩き](먹으며 어슬렁거리기]를 시작합니다..

맛있어보이는거 한개씩 사서 군것질하기가
이시장에서의 목적이지요..ㅎㅎ;

그래서 일부러 출출한 시각에..이곳에..ㅋ


여기저기 기웃대던 중..발견한 맨앞의 이 거..

문어처럼 생긴..조그마한 쭈꾸미인가..뭔가..
여튼..타마고타꼬[卵たこ](계란문어)라고 써있어서리..
계란은 뭔가 궁금하고..빨간게 맛있어보여서..한개씩 사들었습니다..




꼬치에 한개씩 끼워서 주는데 한입 베어물어보니..
작은 문어 머리안에 메추리알이..ㅎㅎㅎ;
-어떻게 넣은겨..;;

아주 굉장한 맛은 아니고..
재미있고..맛은 나름 있는..ㅎㅎㅎ




그리고 두번째..
두유로 만든 도넛츠..

이거 담백하고 맛있었어요..ㅎㅎ




그리고 중간즈음에 있는 이곳..
카리카리하카세[カリカリ博士]-(바삭바삭박사)

저렴하게 파는 타코야끼집이예요..
타코야끼는 도쿄에도 많아서 많이 먹어보고..
한국에도 있으니 한국에서도 먹어봤지만..
교토는 어떨까해서 먹어 본..

옆동네 오사카가 원조인데..-_-;


여튼..180엔의 저렴한 돈으로 6개..

먹어보니..반죽이 좀 질었어요..흠..;;
겉은 바삭바삭..속은 촉촉이라더니..
넘 촉촉이었는가 봅니다..ㅋ




시장안에 갑자기 이런 니시키텐만구[錦天満宮]가 나타납니다..
곳곳에 신사가 있는 일본입니다..^^




초딩 조례버전 기념촬영..-_-;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작고 아담한 곳이네요..
또다른 느낌의 신사입니다...

하지만 제가 찍은건 이것뿐..ㅋ

신사나 절에 들어가는 입구 어디에나 있는 물인데..
저 긴 바가지로 물을 떠서 입과 손을 씻고 들어가는 겁니다..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도 찍고 있구만요..-_-;



시장 구경 잘하고..
이제 교토를 떠날때가 오고 있네요..
2011년12월31일에 묵을 호텔은 
뜬금없이 오사카[大阪]가 되겠습니다..ㅎㅎ;;;


 

자..오사카로 출발..



오우..

정갈하고..도심도 잘 발달되어 있으면서도
옛스러움이 잘 간직된..이 교토에 이사와서 살고 싶다는
신랑의 아쉽게 떠나는 발걸음을 쿄토타워가
배웅을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