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2. 1. 6. 11:34

킨카쿠지[金閣寺]에 이어 더 늦기전에
치쿠린[竹林]을 보러 아라시야마[嵐山]에 가보기로 합니다..


토게츠쿄[渡月橋]에 서서 강을 바라본 모습..

이 다리의 전경사진은 없지만..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헤이안시대(794년 ~ 1185년)의 귀족들이 좋아했던 다리라고 합니다..
역사가 굉장히 긴 다리지요..

다리이름의 의미가 참 이쁘네요..^^
..달이 건너는 다리..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나..
붉은 단풍이 찬란한 가을에 더욱 유명한 쿄토지만..
아쉽게도 그때는 짬이 안나는 바쁜 시기라..
이렇게 겨울에 오게 된 덕분에..화려한 색이 없네요..^^


더구나..주차를 하고 나오니 급기야
오전에 하늘을 보며 우려했던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ㅋ


비가 내리면 사진도 칙칙하고 귀찮기는 하지만..
또 비가 오는 날의 여행은 또 다른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다리를 건너 바로 건널목이 있어요..

킨카쿠지와 아라시야마는 거리상으로 가깝기때문에..
만약에 여행을 한다면 하루에 묶어 하는 것이 좋겠지요..
 



조금 거리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했어요..
인력거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비를 피해 뛰기 시작하네요..ㅋ;

저희는 우산이 있었지만..
가까운 역으로 비를 피하기로 했습니다..




역안에 있는 샵들을 어슬렁거리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단고'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이미..마트같은데서 파는걸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이렇게 불에 바로 구워서 파는건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
진짜 맛은 어떨까..하는 생각에 사봤습니다..




주문하면 구워서 조청을 발라주고 원하면 콩고물도 뿌려줍니다..

단고는 그냥 맵쌀로 만든 하얀 떡인데요..
한국의 일반적인 가레떡이나 절편같은..쫄깃한 식감을 생각하고
한입베어불면 끈기없이 흐물거리는 푸석?함에 ..으잉? 하실겁니다..ㅋ

단고는 떡이라기 보다는..단팥죽이나 호박죽같은데 넣는
옹심이 같은..그런 식감이거든요..^^;


하지만..워낙에 예전부터 일본인들이 좋아했던 전통군것질거리라..
만화라던가 애니메이션엔 단골등장입니다..^^




단고를 먹고 둘러보니 어느덧 빗줄기가 약해져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우산가게에서 우산을 문앞에 걸어두었네요..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에 이런 예쁜 우산을 쓰면..
기분도 상큼해질거 같네요..^^

색상별로 가지고 있으면..언제 비가 오나..
기다려질것만 같은..ㅋ




쿄토의 핸드메이드 똑딱프레임지갑을 파는 가게앞 디스플레이..
일본에서는 가마구찌[がま口]라고 합니다..




어슬렁어슬렁 이 상점 거리를 구경합니다..




사진은 칙칙하게 나왔지만..
이 거리는 한번 걸어보는것도 좋아요..
이쁜 물건을 파는 가게와 음식점들이 많거든요..^^




이렇게 대부분은 쿄토스러운 전통식으로 꾸며져있구요..




하지만..게중엔 이렇게 양식(洋式)도 있습니다..ㅎㅎ
커피전문점..인데 내부인테리어가 재미있어요..

울트라맨들이 그냥 바글바글하네요..




그리고..이런 건물도 있구요..
오르골박물관이라고 적혀있지만..
차나 식사도 팔고 있어요..

나무에 가려져 안보이지만..
앞에서 삐에로 복장을 한 서양아저씨가
저희를 보며 손을 크게 흔들면서
큰 오르골을 돌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바로옆의 예쁜 서양식식당에서 
점심겸 저녁을 먹었습니다..ㅎㅎ;




쿄토를 여행하자면..다른 관광지도 좋지만
아라시야마는 꼭 가보면 좋겠다..싶었던 이유가..
전체적인 풍경도 이쁘고..봄.가을엔 강도 이쁘고..
전통이 가미된 상점가도 참 이쁘지만..

저는 바로 이 죽림[竹林]에 있습니다..


예전에 1000ps짜리 직소퍼즐을 산적이 있는데..
그때 그림이 이 일본의 죽림길이었거든요..

그 사진을 보면서 가보고 싶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바로 그 길이어서요..^^




비가 오는 날은 사진은 잘 안찍히지만..
눈으로 보는 자연은 채도가 좀 높아보이지요..^^

겨울이라 아쉽지만..
그래서 전 비오는 날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골목을 조금 들어서면 바로 이런 죽림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높게 빽빽히 들어선 대나무길이 길게 이어져 있어요..
산책하기 딱 좋은 그런 길입니다..

햇살맑은 아침에도 좋을거 같고..
낮에도 시원하고..그림자 긴 해질녘도 좋을거 같아요..^^

여름에는 무척 시원할거 같은..




대나무잎이 빽빽히 하늘을 가리고 있지요..

다행히..대나무는 겨울에도 어느정도 푸르름을 가지고 있어서..
겨울임에도 덜 아쉬운것 같아요..ㅋ;




약간 오르막의 구불구불 죽림을 걷다보면 
어느새 끝이 보입니다만.. 

뭔가 아쉽다면..무한 왕복하면 되겠죠..ㅋㅋ




죽림의 끝에서 기념사진 한방 완수하고..


저희는 죽림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그냥 그 옆길을 이리저리 둘러보기로 합니다..




조금 벗어나면 바로 주택가가 나와요..
시골의 한적한 주택가인데..일본여행에서는
북적이는 곳도 좋지만..어디를 여행하든
주된 관광지를 벗어나 이런 한적한 주택가를
 꼭 걸어보실것을 권합니다..

조용조용히..ㅎㅎ


이렇게 나무로 담을 지은 집들이 많아요..
큰집이라..이 문은 대문이라기 보다는 옆쪽문..




여긴 다른 집이지만..역시 담장은 나무를 다듬어서..

낡고 녹슬어 저절로 빈티지가 된 대문과
빨간 우체통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봤어요..^^;




집이었던 것 같은데..지금은 살지 않는 곳인거 같아요..




안을 들여다보니..사람은 살지 않아 마당엔 풀이 무성히 자랐지만..
여전히 꽃나무엔 아랑곳없이 꽃이 피고 있습니다.. 
(덧..일본에는 겨울에도 꽃이 피는 나무가 많아요;)

비밀의 정원에 나오는 정원처럼..
뭔가 비밀스러움이 있는듯 설레이는 풍경이예요..




역근처까지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다보니 작은 골목에
또 작은 절이 있습니다..




그 앞을 지나치면 이렇게 철길건널목이 나오고..
때마침 오는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건널목을 건너서 또 골목을 어슬렁어슬렁.. 


두리번두리번..


그러다보니..어느덧 어스름해지는 빛..
돌아갈 시간입니다..




저녁의 쿄토시내를 와서 보니..
12월 29일 연말즈음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쪽 도로옆 상점가의 풍경도 한장..




그리고 우리는 폰토쵸[先斗町}를 가보기로 합니다..

폰토쵸는 전통적인 음식점..술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아주 좁은 골목인데..여행오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곳이죠..ㅎㅎ
 문화도 느낄겸..관광도 할겸..겸사겸사..

쿄토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이곳도 가보시는게 좋겠지요..
하지만..저희처럼 등에 불이 켜지는 저녁이 더 좋겠어요..^^




이곳은 좁은 골목골목에 빽빽히 들어선 가게들이 많아서..
사람들의 통행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송년회시기라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만..




저길이 골목은 아니고..
골목에서 가게 입구를 들여다본 모습이예요..




하지만 이런곳은..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가게건물라인이 아니고..
그 뒷쪽의 건물 라인인듯하지요..




안쪽에 있는 가게까지 좁은 길을 내서..
손님을 들이고 있습니다..




근데 등을 켜놓은 그 길들이 정적이고 이뻐서
더 많은 사진을 찍게 되네요..^^;




하지만..

어디나 그렇겠지만..
전통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올드팝앨범들로 가게앞을 디스플레이해놓은
위스키 바도 있구요..




장인의 눈빛과 손길로 한알한알..
굴려가며 타코야끼를 만드시는 헌팅캡을 쓰신 아저씨가 있는
타코야키가게도 있습니다..ㅎㅎ




여하튼..나 다녀갔소..하는
폰토쵸에서의 관광기념 사진도 한방 찍어주고..




폰토쵸의 메인골목에서 꺾어져
가지를 치고 나온 더욱 좁디좁은
허름한 골목을 휘젓어 봅니다..




이곳은 또 이곳 나름대로의 풍광이 있어요..

좀더 서민으로 내려와있다고 해야할까..
암튼 멋진 골목들이예요..^^
 



골목을 빠져나와서..




큰거리로 나오면..
아까의 그 가게들은..
이렇게 반대편에서 볼수 있어요..ㅋ




앞에 강이 흐르고 있어서..그 강쪽으로 큰 창을 내고..
가게를 만들어서 강을 내다보며 식사와 술을 하게 되어있어서요..ㅎㅎ

큰길을 걸으며
그것을 건너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ㅋ;;




이렇게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내일을 기약하며..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어디로 또 가볼까 궁리하면서..



-여행 코스라던가하는 계획이 전혀 없이 막무가내로 갔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