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09. 9. 6. 16:43

9월에 들어서게 되니 거짓말처럼 공기가 상쾌해지면서 밤에 자다가 더위에 뒤척이며 에어콘리모콘을 
더듬거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네요..^^ (계절은 거짓말을 안한다더니 말이죠..;) 
-일본은 전기요금이 굉장히 무서워서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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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일본에 처음 와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는 레오팔레스라는 임대주택에 1년간 계약을 해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공단주택이라고도 불리우는 UR임대주택을 임대해서 살고 있습니다만..^^;)

그 주택은 월임대료를 매달 내는 방식도 있지만..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단위로 자신이 살 기간의 임대료를
일시불로 입주할때 지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보통 일본대부분의 임대주택은 매달지불하는 방식임)

처음 일본에 올때 집을 어떻게 얻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레오팔레스에서 사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한건..
한국에서도 지사가 있어서 계약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가구와 가전이 모두 완비되어있다는 점..
전기요금,수도요금,가스요금,인터넷요금과 관리비까지..임대료에 이불까지 포함되어있다는 점이었지요..

1년동안 신랑과 둘이 돈을 쓰면서 살아야할 '어학생'처지였기때문에 여러모로 경제적인 고민이 있었습니다..

물론..아파트같은 일반 임대주택을 얻어살면 레오팔레스의 반정도 되는 임대료로도 방을 얻을수도 
있지만
..그건 일본에서 살면서 발품을 많이 팔아야 가능한 일이었고..또 1년이 지나 제대로 된 집을 
얻게 되면 그때 그 집에 맞춰서 가구와 가전을 살 생각이었기때문에 1년간은 완비된 곳에서 살도록 하자..
라고 결정을 지었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살펴보면..


[레오팔레스 현관문]



레오팔레스 회사 자체에서 관리를 잘하고 있고 물청소를 1주일에 한번씩은 하고 있기때문에 굉장히 깨끗합니다..
문앞엔 부재시를 대비한 비밀번호자물쇠가 달린 택배박스도 달려있습니다..^^(장점)

물론 이 집은 지은 지 5년이내 집이긴 했지만 말이죠..^^




[현관앞]


현관이 무척이나 좁습니다..ㅎㅎ (단점)

일본집들은 대부분 평수가 한국집들보다 작긴 했지만..
레오팔레스자체는 一人暮らし(혼자살기)를 위한 집이 많기때문에 좀 작습니다..^^;




[현관에서 안을 들여다 보면]


냉장고.전자렌지.싱크대가 마련되어있습니다만..
싱크대볼이 몹시 작아요..ㅎㅎ(단점)

수납장이 작아서 3단수납장을 복도?에 놓았기때문에 들어가는 길도 더 좁아졌어요..ㅎㅎ;




[화장실]


일본은 대부분의 집들이 그렇긴 하지만..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있습니다..(장점)
(좀 저렴한 임대아파트등은 같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욕실에서 샤워등을 하면서 변기에 물이 튀어 매번 닦아내야 하는 불편이 없고
습해지지 않아 청결을 유지하기 쉽지요..^^
그리고 변기위에 물나오는 꼭지가 달려있어서 물을 내리면 저 곳에 손을 씻어도 되어
물을 절약할수 있어 편리합니다..ㅎㅎ (이건 다른 집들도 공통)




[세탁기코너]


세탁기도 완비되어 있습니다..비록 4.5kg으로 작은 거지만..
수도요금 전기요금 걱정없으니 자주자주 마구 세탁해줍니다..ㅎㅎ (장점)
그리고 일본주택이 대부분 그렇지만 실내바닥에 프라스틱으로
세탁기 설치대가 마련되어있어서 베란다나 욕실에 세탁기 놓을 필요없어서 좋은거 같아요..^^




[욕실]
 

작은 세면대와 크지 않은 욕조가 있습니다..
일본은 일반주택이라고 하더라도 욕조가 욕실에 꼭 있습니다..

그 이유는 추운 겨울에 난방이 없는 일본에서 잠들때 춥기때문에
따뜻한 물로 몸을 뎁히고 이불로 들어가 잠을 자면 따뜻하기 때문이라고도 하네요..ㅎㅎ
원래 온천욕등 온욕을 즐기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역시 수도요금.전기요금.가스요금이 포함이기때문에 매일같이 따끈한 새물을 맘껏 받아놓고
욕조에 몸을 담궈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장점)



[방]


침대?부분입니다..

침대라고는 해도 매트리스가 있는건 아니고 하단은 미닫이문의 큰수납장이 있는 공간이고..(장점)
그 위에 침상을 마련해서 레오팔레스에서 제공하는 두툼한 이불을 깔고 잠을 자는 곳입니다..ㅎㅎ

까는 이불과 베게와  덮는 이불을 제공해주네요..(장점)
깨끗하게 세탁이 되어있었고 씌우고 벗기기 쉬운 하얀 커버를 두개씩 줘서 세탁도 용이합니다..



[신랑 책상쪽]
 

TV가 설치되어있고 미닫이문이 달린 붙박이 옷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크고작은 수납공간과 벽의 선반이 있어서 수납이 용이합니다..(장점)

히터겸용 에어컨이 달려있어서 춥고 더울때 전기요금 걱정없이 팡팡 틀수있습니다..ㅎㅎ(장점)




[제책상 쪽]


이케아에서 업어온 책상서랍 두개 위에 상판을 얹어 책상을 만들었어요..^^

그 옆에 꽃을 조로롱 올려놓은 접어놓은 뭔가는 벽에 붙어있는 식탁인데요..
접어놓으면 저렇게 되고 펴 올리면 식탁으로 쓸수 있습니다..(장점)

신랑책상과 제 책상앞에 있는 의자가 저 식탁에 쓰는 의자인데
책상의자로 끌어다가 겸용으로 쓰고 있었어요..^^



[뒷마당?]


저희가 살던 레오팔레스는 1층이었습니다..
레오팔레스는 보통 2~3층건물로 되어있는데 고층을 좋아하는 저는 첨에 매우 실망을 했었는데요..;
의외로 쓰레기 버리러 갈때도 편하고ㅎㅎ..뒷편에 벽이 있고 다른집이 있어서
저 공간을 마당처럼 쓸수가 있고..남향이라 빨래도 잘 말라 좋았습니다..


다만..옆방들과 저렇게 연결되어있고..작은 칸막이 하나만으로 구분되어있는지라
그게 좀 불안했는데..이웃방사람들이 모두 얌전한 사람들이라 나중엔 창문 열어젖히고
살았는데 아무일 없더라구요..;;


일본의 이런 종류의 집들은 방음이 잘 안되는게 가장 큰 문제점인데..
옆집에 누가 사느냐에 따라 생활의 질이 확실히 달라지긴 합니다..

저희는 다행히 이웃을 잘 만나서 아주 조용한 생활을 할수 있었어요..


레오팔레스는 1층은 마룻바닥으로 되어있고..2층이상은 발자국소리때문에 카펫이 깔려있는데요..
1층은 청소가 용이하고 깨끗한대신(장점) 겨울에 발바닥 무지 시렵구요..(단점)

카펫은 먼지가 많이 쌓여도 웬만한 진공청소기로 청소가 잘 안되죠..진드기발생도 쉽고..
물이나 쥬스를 먹을때도 조심스럽고..(단점)..하지만 겨울엔 그래도 따뜻하다고 하네요..(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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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집을 얻어야 할때 또 문제가 되는게..
주인들이 집을 외국인에게 잘 빌려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계약시 일본인 보증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
(보증인이 없으면 보증회사에 돈을 지불하고 보증을 받을수 있습니다)

또..시키킹(일종의 보증금).레이킹(주인에게 집빌려줘서 감사하다는 사례금)
이 각각 최대.. 집세의 2달치씩은 있어야 한다는 점..등이 있는데..
레오팔레스는 보증인과 시키킹.레이킹이 필요없습니다..(장점)
그리고 중요한 부동산수수료 (집세의 1달치)가 필요없습니다..(장점)


대신..집세자체가 좀 비싼점이 있지요..^^



종합해보면

[장점]
 
1) 임대시 일본인 보증인이 필요없다
2) 시키킹 레이킹이 필요없다
3) 관리를 잘해줘서 깨끗하다
4) 가구및 가전이 완비되어있다
5)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인터넷요금이 포함되어있어서 팡팡 쓸수 있다..;
6) 부동산수수료가 필요없다


[단점]

1) 임대료가 일반 임대아파트에 비해 좀 비싼 편이다
2) 현관이 좁다
3) 싱크대가 너무 작다 
4) 2층이상의 카펫은 청소문제로 결코 좋지않다
5) 대체로 전철역과 다소 멀리 있다 (평균 도보15분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제 생각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듯 하네요..
한국에서도 한국식 원룸에서 몇년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시설이 더 좋기도 했구요..

유학생생활을 1년 경험한 입장에서는 역시 돈문제가 가장 걸리기는 하는데..
준비기간동안 모아놨던 돈으로 1년일시불로 지불해버리고 나니 초반엔
좀 무리가 되었어도 1년내내 임대료걱정 더이상 안해서 편했던 기억이 있네요..^^

역시 그렇긴 해도 일본은 주택임대료가 너무 비싸지요..ㅠ..ㅠ




(제 글이 참고가 되셨으면 따뜻한 댓글한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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