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09. 8. 19. 23:59

어린시절 소녀들이 열광했던 애니메이션 '赤毛のアン(아까게노안)-빨강머리 앤'..

친구 다이애나와의 아름다운 우정이야기에 부러워하고..
길버트와 원수?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콩닥거리는 스토리에 가슴 설레어하며..
그리고 매튜와 마틸다와의 일상이야기에 가슴 따뜻해 했었어요..

그렇게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책까지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총50화로 결코 짧은 길이가 아니었지만..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1화때의 앤과 50화때의 앤에게서 느껴지는 몸과 마음의 성장..
화수가 진행됨에 따라 앤이 점차 성장해가는 설정을 만들어줘서
앤은 애니메이션 안에서 아이에서 점차 숙녀로 자랐지요..


그 빨강머리 앤의 더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こんにちはアン(곤니찌와안)-안녕 앤'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제작되고 방영되고 있는 작품이예요..

(물론 원작에는 없는 내용..^^)  


저희회사작품은 아니고 '니뽄 애니메이션'의 작품이죠..ㅎㅎ;
(어쩌다 아르바이트중..;;)


'빨강머리 앤'은 1979년도 작품으로 '반딧불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등의 감독인
'다카하타 이사오'의 감독작품이죠..

물론 '빨강머리 앤'시절의 스텝들은 지금 여기저기서 굵직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되었을테지만..새로운 시리즈는 다 젊은 스텝으로 바뀌었어요..

주인공 연령이 낮아진 만큼..타겟층도 내려갔을테고..
이 캡춰이미지들에 비하면 본편은 퀄리티도 그닥 뛰어나지는 않아요..

-물론 이건 업계사람들에겐 한눈에 보이는 것일테지만..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사람들이 아닌
완전 일반 시청자들은 보는데 그닥 못느낄 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주로 스토리와 목소리..그리고 배경음악및 효과음에 의해 시각적 감상이 무뎌지기 때문..)


이전에 3화때 다른 사람 소개로 조금 받아서 작업한적이 있은 후..
8화때 제작진행에게 다시 부탁한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일이 잔뜩 쌓여있기도 했고..
그쪽 젋은스텝들의 한숨이 나올것만 같은 실력?이랄까..
그런게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곤란하다고 했었어요..

다시 시간이 좀 지나서 얼마전 14화를 진행한다며 전화가 또 왔는데..
이번엔 지난번보다 일이 훨씬 더 많이 쌓여있어서..
그쪽 스텝의 실력은 둘째치고..여유가 없어서 진심으로 곤란하다고 했었지요..

근데 14화를 담당하게 된 작화감독이 '이웃집 토토로'의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작화감독을 한 사람(佐藤好春/사토 요시하루)라고..그러는거예요..헉;
-물론 근본적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림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위해 정서를 할때는
다른 작화감독에게 애니메이션용으로 다시 디자인을 맡기고 있지요..

그러면서 함께 작업하게되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겠냐면서 꼬셔서리..-_-;
-결국 꼬셔졌다는 얘기..(귀가 얇아서;;)


사실 저는 '니뽄 애니메이션'社 의 이런 '명작극장'풍의 정감있는 그림에 아주 약합니다..
-정말 간단하고 쉬워보이는데 사실 이런 쉬운 그림체일수록 작붕!이 되기 쉽다는..


더욱이 지금은 장.노년층이 된 예전 애니메이터들의 그림체라 지금의 샤프하고 다이나믹하고
사실적을 넘어서 오버일색의 복잡한 그림체에 익숙해져있는 제가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면
애들의 인상이 굉장히 강해지고 못된애들은 너무 못되게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심지어는 착한애들 마져도..-_-;)

근데 레이아웃 작감을 해온걸 보니 역시 이 '사토 요시하루'씨(1958년생)은
요즘 애니메이터들의 기준에서 보면 결코 잘 그린다고는 볼수없는 뭉게진? 그림체이지만..
정말 애들이 너무 착.하.게. 생겼어요..!!! 정말이지 그 표정들..;;;

명작극장에 딱 걸맞는 그림체..

정확한 파스도 정확한 뎃생도 아니지만..정말 명작극장스러워요..!!
정말 때묻지않은 그 순수한 표정..색으로 말하면 하얀빛깔같다고 할까나요..

(but..하지만..이 분도 캐릭터를 못맞추네..OTL)

-14화보면 갑자기 어른이 된것만 같은 7살의 떡대좋은 건장한 앤을 만나볼수 있습니다..-_-;



'안녕앤'은 총 36화로 제작될 예정이고..
몇일전 24화의 작업을 마무리해서 넘겨줬어요..^^
(하지만 이젠 이 작품의 퀄리티는 별로 기대하지 않아요..-_-;)


+++


하지만...저희회사작품들은 죄다 그로데스크한데다
정말 무겁기짝이 없는 살벌한 내용에 피튀고 어두운 작품들 뿐이라..ㅠ..ㅠ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가끔은 이런걸 해줘야..'ㅅ';)





ps

'빨강머리 '앤'의 성우분이었던 성우 '정경애'씨는
1997년도 괌비행기사고때 남편 성우 장세준씨와 함께 고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