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3. 11. 25. 12:18

고쿠분지역근처에 신랑이랑 자주 다니는 자연채식카페가 있어요..

 

'Cafe Slow'라고 하는데..가게 이름처럼..

무척 느릿느릿한 카페겸 식당이죠..

 

평소엔 자동차를 타고 가는 곳인데..

일요일 어제는..날씨가 좋아서..

산책겸 운동겸 집에서 느릿느릿 걸어서 가기로..^^

 

 

새로나온 메뉴가 있다고 해서 그걸 청해서 점심을 먹고..

 

고쿠분지역(国分寺駅)남쪽출구 바로 앞에 있는

'殿ヶ谷と庭園'(とのがやとていえん)-'도노가야토정원'

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어요..

 

근처는 자주 지나가봤지만..

한번도 들어가본적이 없었는데..

어제는 걸어서 간겸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입장료가 있는데 어른150엔이예요..)

 

 

들어가보니 그리 큰 정원은 아니었는데..

 때마침..운좋게도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풍경이 굉장히 예뻤어요..

 

11월말이라 해가 빨리 지는 터라..

빛이 적당한 위치에 있어서 사진찍기 좋게..

그림자가 긴 정말 예쁜 풍경을 보고 왔어요..^^

 

비록 정식 카메라를 가지고 간게 아니라서..

아이폰으로 대충 찍어온게 아쉽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라고 해도 그런대로 괜찮네요..

 

디테일표현이 떨어지는 건 어쩔수 없지만..;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잎의 색상이 다채롭고도 화사해서

오히려 전부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보다 예쁜 시간.. 

 

 

 

연세를 좀 드신 분들이..

수채화를 그리러 와 있었어요..

 

여기저기 이젤을 펴놓고..

예쁜 단풍을 붓으로 스케지북에 담고 있었지요..

 

대부분 배우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잘 그리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그리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저도 나이먹고 느긋하게 공원에 앉아

그런 서투른 그림을 그리고 싶네요..^^

 

 

 

나뭇잎 사이로 빛나는 햇빛을 좋아해서..

기회가 있으면 자주 찍는 사진이예요..^^;

 

이번에도 몇장 있었는데..

그중에 한장만 고르기로..

 

 

 

 공원을 둘러보고 역에 있는 마루이백화점에 들려서..

요즘 유행하는 느낌의 숏트 부츠를 하나 사려고 신어봤다가..

100% 맘에 드는 건 아니라서 일단 그냥 왔어요..

 

이 부츠는 도톰한 가죽인데도..

몇년 신었더니 가죽이 닳아서..

살짝 구멍이 난 곳이 있다지요..-_-a

 

 

 

실제는 이 정원에 일요일인데다..

단풍이 절정이라..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사람 없는 타이밍에서 사진을 찍는 건 힘들었던 일..ㅎ

 

 

 

이런 사진을 좋아해요..

 

 

 

이런 느낌..

 

 

 뚜렷한 빛과 그림자의 대비와..

그안에 이야기가 있는 사진..^^

 

 

 

여름엔 아마 이 터널에 덩쿨이 덮혀있었을지도..

 

 

 

파란 하늘과의 대비가 선명해서 예쁘지요..^^

 

 

 

일본에 와서 신기했던건..

 

마치 여름의 나무처럼 겨울이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온통 초록잎이 아주 싱싱하게..

그대로 붙어있는 나무종류가 많다는 거였어요..

 

그래서..가을에도 짙은 실록과 단풍..

이런 풍경들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곤 해요..

 

심지어는 겨울이 되어서야 피어나는 꽃나무들도 있어서..

겨울이 그렇게 살벌한 풍경은 아니예요..^^

 

 

 

나무뿐만 아니라..

풀들도 초록잎을 가지고..

겨울을 나는 것들이 많아요..

 

 

 

이 정원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요..

연못에 비친 단풍도 절정이네요..^^

 

 

 

집근처의 공원에도 지금은 단풍이 한창일 시기이긴 하지만..

 

수종이 달라서 그런지 집근처 공원의 단풍은 그다지 화사하지는 않거든요..

지금은 샛노란 은행잎의 단풍이 한창이긴 하지만요..ㅎㅎ

 

 

근데 이곳엔 정원답게 역시나 화사하고 예쁜 단풍나무가 많아요.. 

 

 

 

 그리고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오던 풍경..ㅎ

 

하지만 이 사진을 찍을땐 좋은 카메라가 좀 아쉬웠어요..

 

 

 

 입구 근처의 작은 옛 건물..

 

구도가 그렇게 예쁘게 찍힌 건 아니지만..

이런 곳도 있다는 것으로..ㅎㅎ

 

 

 

 건물옆에 있던 작은 석등의 틈을 액자삼아..

 

누군가 석등안쪽에..

귀엽게 도토리들을 올려놨더라구요..^^

 

 

 

정원의 이곳저곳에 피어있던 꽃..

 

꽃잎의 형태는 국화과인듯도 한 모습이지만..

뭔가 잎의 모양이 둥그런걸 보면..아닌듯도 하죠..^^

 

 

 

이건 신랑과 제 사진..

 

다리 길어요..ㅋ

 

 

 

입구까지 한바퀴 돌았네요..

 

이젠 돌아갈 시간..ㅎㅎ

 

 

 

[2013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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