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09. 10. 25. 19:00

앙고라 실이 섞인..이렇게 좀 요란한 실이 있었어요..
 
예전에 챠콜색 램스울을 좀 많이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사은품으로 이런저런 실이 조금씩 왔지만..
많아야 100g정도의 적은양이었지요..

사은품이니까..샘플 실을 조금씩 보내서 맘에 들면..더 주문해라..그런 의미였겠지만..
실이 너무 적은양이었는지라 뭘 떠야할지 애매했습니다..

게다가 색이 좀 요란해야지요..ㅎㅎㅎ;
(이런건 전혀 제 취향이 아닌지라..^^;)

저런 여러가지색이 섞인실..
게다가 무게를 재어보니 150g정도..
소품은 뜨기싫고..옷을 뜨고 싶은데..
궁리하다가 심플하게 짧은 소매의 미니가디건을 떴어요..
-저위의 실타래는 이 가디건뜨고 남은 양이예요..^^
(실이 조금밖에 없어 애매할땐 이런 가디건 강추예요..^^)


여느때와 같이 초간단히 복잡한 무늬없이..
고무뜨기와.가터뜨기.메리야스뜨기만 이용해서요..ㅎㅎ


아이디어는 레지나라는 블로거님에게서 얻었구요..^^
 

정말 뜨기전에는 무당속치마같은 실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았는데..
뜨면서 보니..이게 웬걸요..?

너무 이쁘게 떠지는 겁니다..ㅎㅎ

(정말..발상의 전환을 하는 순간이었어요..^^;)


소매는 나그랑소매이기때문에 오히려 뜨기가 쉬워요..
몸판이 끝나 소매를 시작하게 되는 부분부터는
거의 일정하게 코를 줄여나가면 되니까요..

재봉으로 옷만들때의 나그랑소매는 패턴상에 정확한 형태의 곡선이 나오지 않으면 안되지만..
뜨개옷은 니트라 몸에 맞게 늘어나기때문에 직선도 상관없어요..^^


게다가 저는 뜨개질에 있어서는 좀 게을러서
나중에 코를 잡아 단을 따로 떠주는걸 싫어해서
앞단도 몸판뜨면서 가터뜨기로 한번에 넣어줬습니다..^^

목둘레의 1코 고무뜨기 제외한 몸판의 단과 소매단..그리고 앞단은
조여줄 필요없는 부분들이라 모두 가터뜨기로 떠주었어요..

단추를 달아줄 생각이 없이 코사지나 브롯치로 찝어주려고
단춧구멍도 따로 만들지 않았구요..

늦가을이나 겨울에 추워서 옷을 여러겹 껴입을때
소매까지 여러겹이 되어서 둥실둥실해져서 팔움직이기
불편할때 이런 반팔소매의 가디건 유용할듯 싶어요..^^

코트 벗어놓고 실내에서 일할때도 좋을거 같구요..

저 강아지 브롯치를 이렇게 허리에 고정해서 입어도 이쁘고..
목부분에만 고정해서 아래를 부채꼴모양으로 펼쳐지게끔 놔두고 입어도 이쁜것 같아요..

검은 폴라티에 강렬한 붉은 계열 앙고라니트가디건이 포인트가 되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