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09. 8. 22. 18:29

한국에서도 자전거동호회에 가입하여 한참 자전거를 타다 왔지만..
한국에서 타던 자전거와 도쿄에서 타는 자전거는 전혀 다른 분위기..
한국이 살짝'레져'분위기였다면 일본은 말그대로 '생활'..이랄까요..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양복아저씨. 꼬맹이 할것없이 장바구니자전거..
-팔랑이는 주름 미니스커트 입고도 자전거 타고 다니는 나라가 일본..


일본은 정말이지 자전거의 나라..
역 근처의 인도에는 자전거가 더이상 끼워들 틈도 없이 세워져 있습니다..
엄청난 자전거의 물결뒤에는 산이 없어 언덕도 별로 없는 도쿄의 지형적 특성이
자전거를 타기 쉽게 만들었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교통비가 엄청나다는데 있지요..

키치죠지역에서 8정거장 떨어져 있는 신주쿠역까지 210엔(한국돈 2500원정도)이니 말이죠..
한정거장만 가도 기본 130엔,6정거장떨어진 히가시나카노까지 160엔...
역이 한두개 늘어남에 따라 돈이 늘어나니 말이다..한숨나오는 교통비입니다..

그러다보니 집집마다 자전거가 가족수대로 있어요..
왜냐면 일본은 한국의 자동차등록처럼 자전거등록제인데..한대를 한사람이상의 이름으로는 등록이 불가능해서..
만약 재수없어서 언니 자전거를 타고 가다 경찰에 검문?이라도 당하면 큰일나기 때문이죠..
-가족이라는 걸 어떻게든 증명못하면 자칫하면 자전거도둑으로 몰릴수도 있음이예요..-_ㅜ;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등교하는 사람들이 많아 온통 길에는 자전거가 세워져 있지만..
그 자리도 비어있다고 아무나 세워둬서는 안됩니다..다 주인이 있는 자리이기때문이죠..
인도에 웬주인?하겠지만..한국의 지정차주차제도처럼 자전거를 그 위치에 등록해놓고
한달사용비를 냅니다..하지만 그 자리를 따기는 하늘의 별따기..
(신청을 해놓고 몇달을..심하게는 1년을 기다려야 겨우 자리가 나와요) 

그렇다고 불법주륜을 해놓으면 하루에도 몇번씩 그곳을 돌며 감시를 하는 불법주륜 적발인에 의해 일단 딱지가 붙고..
시간이 지나도 주인이 오지 않으면  바로 실어가지요..ㅎㅎ

자전거가 실려갔음을 알리는 쪽지를 보고 찾으러가면 구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평균 3천엔을
벌금으로 지불해야 찾아올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하철역에는 이렇게 사설?주륜장이 있게 된것인데요..
가끔 역근처에 가서 뭐 사올것이 있으면 자전거타고 가게 되는데 이런곳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물건을 사면 공짜로 세워둘수 있는 큰 쇼핑센터가 있긴 하지만요..)

 

이곳의 요금제도는 장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이러해요..

다행히? 1~2시간까지는 무료주륜이 가능한 곳이 많이 있구요..
이후 3~5시간마다 100엔씩.늘어나는 시스템..;;;;

 



자전거를 세워두고 번호가 붙어있는 주륜기에 채워놓았다가..
나갈때 이 정산기에 자신이 세워놓은 주륜기의 번호를 입력하면 시간과 지불비용이 계산되어 표시됩니다..
무료시간안에 갔다면 열쇠가 그냥 열리고..그 시간 이상이면 돈을 넣어야 열리게 되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꿈도 꿔보지 못한 문화생활적 다른 현실..이라는 것이지요..
자전거 세워놓으면서 돈내고..^^


-어학교 다닐때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은 중고자전거를 구입해서 타다가 잘못주륜해서
실려갔지만 결국 3천엔~4천엔씩하는 벌금을 물고 찾아올 엄두가 안나서 포기한 아이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찾아가지 않은 자전거는 시간이 오래 지나게 되면 더이상 보관이 어렵게 되어
일반인들에게 싸게 팔기도 하는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