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09. 8. 25. 03:09

김대중 전대통령이 돌아가시고 그에 대한 뉴스를 비중있게 다루던 NHK가
오늘은 '今日の世界’(오늘의세계)..라는 프로그램에서 케이오대학의 교수를 모셔놓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박정희정권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37세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어..
어떤 박해를 받았으며 일본의 한 호텔에서 납치되어 감금되고 고문당하고 사형선고마져 받았으나..
결국은 그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일대기를 이야기하네요..

화염병던지고 투쟁하던 그 험난하고 가슴아픈 시대의 화면이 흐르며 교수의 설명과 이야기는 계속되었으나
씁쓸한 영상이었어요..(그 뼈아픈 역사가 지금 다시 되풀이 되어 우리눈에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게 할줄이야..)

북한과의 관계에서 자국민들에게 '빨갱이'로까지 폄하되던 김대중 전대통령이 그들의 눈엔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철저히 보수언론에 의해 공격받고..공적은 무시되거나 날조되거나 축소되었던 '국민들을 위한 두 고귀한 대통령'은
어처구니없게도 모두 저세상으로 같은해 앞서거니 뒷서거니 돌아가셨습니다..

국민들을 기만하고 핍박했으며 심지어는 파리목숨취급하던 사람들은 멀쩡히 잘도 살아가고 있는데..말이죠..
가슴아픈 일이네요..분한 일이구요..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와 한국의 지나간 정치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3사람..]





김대중대통령의 최대의 업적은..이라는 타이틀로 김대중대통령의 여러 업적을 이야기했습니다..
기득권층과 보수언론에 의해 철저히 깎아내려졌고 숨겨지고 짓밟히던 김대중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긴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해야겠어요..
아무리 할말이 많고 머리가 복잡해도 모든 이야기를 다 쏟아내며 살아갈수는 없는 노릇이니..
여기는 그럴만한 공간도 아니구요..

그냥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의 방송에서 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은 얘기든..싫은 얘기든..
마구 솔깃해지고 과연 어떤 시각으로 그리고 있나 그런게 제일 궁금해지고 그러네요..

  

+++



사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었을때 저는 놀라긴했지만 그다지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그저..'아..그 분도 결국은 가셨구나..' 그랬지요..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하셨을때 너무 슬프고 너무 아파서 몇날몇일을 아무것도 하기 힘들었던 그때..
영결식에서 뵌 김대중대통령의 서럽게 눈물 흘리는 모습과 휠체어에 앉아 혼자 일어서시지도 못하던 
그 모습을 보고..이 분도..더 오래는 사시기 힘드시겠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역사는 그렇게 또 흘러가겠구나..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얼마후 돌아가셨기 때문에..슬픔이 덜했다고 할까요..

 

+++



복잡한 정치사 다 제껴두고 생물학적 인간으로만 보면 37세의 젊고 패기넘치게 국회의원에 선출된 한 남자는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살다 한나라의 대통령까지 하고 85세에 눈을 감았습니다..

85세까지 장수하고.. 긴 시간 살다 간듯 하지만..사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흐르지요..

마치 코 찔찔흘리며 동네친구 희정이랑 모래로 밥지어가며 '내가 엄마할께 너는 딸내미해..'
그렇게 밥상차려 모래밥 먹는 시늉하면서 소꿉놀이하던게 엇그제같은데..
정신차려 보니 흰머리 한두개 늘어있는 지금의 내가 있는 걸 보면..참..
 
저도 금새 훌쩍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어 '아이구~'하며 허리를 콩콩 두드리고 있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세상 떠날 날도 오겠지요..

(뭐..그것도 운좋아 장수했을때 이야기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