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09. 8. 22. 02:10
어렸을때는 '고구마'라고 하면 "역시 밤고구마가 최고야..~'..라고 생각했었어요..
쪄놨을때 포실포실 분이 올라오고 마치 '밤'과 같은 풍미가 풍긴다고 해서 '밤고구마'였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엔..기실..)
이..밤은 먹기 힘든 것이예요..
맛은 있는데..그 작고 맛있는 그걸 먹기 위해선 딱딱한 껍데기와
털이 부숭부숭한 속껍데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먹을수 없는 귀한 것이란 말이죠..

그래서..사람들은 '밤'은 먹기 힘들니..'대신'..멀쩡한 고구마에  '밤'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입니다..


흠흠...-_-a




자..어찌되었건..;;
전 이제 어렸을 적 그 좋아하던 '밤고구마'는 먹기싫단 말이죠..;;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팍팍한 밤고구마는 아무리 달다고 해도 먹기가 힘들어요..
한입 베어 물고 씹다가 자칫 잘못하면 가슴을 아무리 쳐도 내려갈 생각을 안해서 물을 마시면..
그 물마져 그 위에 걸려서..얼굴이 파랗게 될정도로 숨도 못쉬고 힘들었던 기억이 몇번있다보니..그만..!!!


그래서..지금은 '물고구마'...는 아직도 좀 그렇고..'호박고구마'가 최고!!가 되었단 말씀..
노란 속살의 달달한 호박고구마는 여기서 아직 못찾았어요..ㅠ..ㅠ  




+++



어쨋든 전..일본에 와서 지금까지 고구마를 보고 두번 놀랬어요..;;;

첫번째는 그 경악할만큼 너무나도 커다란 크기에 놀랐네요..

보통 고구마 사다가 쪄먹을때 몇개씩 냄비에 넣어서 쪄서 한자리에 두세개씩 먹어치우죠..
하지만 일본고구마는 너무 커서..한개가 냄비에 다 들어가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한개를 사다가 잘라서 몇번에 나눠 쪄먹어요..(게다가 이게 굉장한 밤고구마..-_-a)
한국의 그 커다란 '무우'만하다고 보면 알맞을까..? 더 클까..?
정말 너무 커서..처음보면 웃음밖엔 안나와요..허허허..허허허;;



두번째는..바로 이거..↓




(저..'탄고구마' 아니거덩요..;;)
 

++


어느날 너무 고구마가 먹고 싶어서..
'밤고구마'던 '물고구마'던 '호박고구마'던 일단 사다먹고 보자는 생각에
마트에 갔더니 '작은 넘'들을 팔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얼른 몇개를 사와서 쪘지요..
그리곤..막 쪄서 뜨거운 걸 집어..얼른 껍질을 까다가 깜놀했어요..;;
껍질을 깠는데..안에 또 껍질색?..그래서 또 잡고 깠는데..그게 속살이네..;;
도대체 이 시커먼건 뭡니까..??

다 두동강을 내보니..사온것 중에 한개만 속이 노랗고 나머지는 시커먼스였..-_-;
아니..정확히는 '진보라색'..였던 것인데..(아..이건 정말..ㅠ..ㅠ)


'보라색고구마'를 검색해보면..원산지는 일본으로 '자미고구마'라고 불리우며..
여기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간보호기능이 뛰어나고 황산화 활성이 높으므로
노화방지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다...


기타등등..이라고 하네요..



하지만..보고 있으면 식욕이 안생기는 걸 어떡해요..-_-;
반개 겨우 먹고..도저히 안먹혀서 그만 뒀어요..(에구 아까워..;;)


신기한게..한국과 일본은 매우 가까운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팔고있는 야채의 구성이 굉장히 다르고..
형태가 같아도 맛이 다르기도 하네요..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