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1. 6. 11. 20:38

큐슈지방(九州)의 사가현(佐賀県) 햇양파를 9kg에 송료포함 1000엔에 팔길래..
대체 9kg의 양파라는게 얼마나 되는지 생각도 안하고..
생산지역과 가격에 혹해서 무작정 주문했습니다..


받아보니..댕글댕글 부드럽고 귀여운 햇양파가 한상자 하나가~~~득..-_-;

한번에 다 먹어치울 양은 안되고..
두고 두고 먹으려고 구입을 했으니..
당췌 곰팡이 걱정없이 어떻게 보관한다지..;;
하고..고민하다가..


신랑이 까준 탱글탱글한 양파를 흐뭇하게 잘 쌓아놓고..


칼을 마구 휘두르려니..눈물이 줄줄 흘러..물안경을 찾아 뒤집어쓰고..-_-;

볶음용으로 잘게 다지기도 하고..반달썰기도 하고..깍뚝 썰기도 해서..
보관용기나 비닐봉지에 넣어 각각 냉동실 또는 냉장실에 나누어 보관을 하고..



나머지는..이렇게 양파짱아찌(피클)을..만들었습니다..ㅎㅎ
고기를 구워서 함께 먹으면 아주 좋지요..^^

한국에 있을때도 더러 양파피클을 만들어 먹었거든요..


간장과 설탕과 식초를 대충 섞고 물을 적당히 냄비에 넣어 끓인
간장물을 부어 만들어야 하잖아요..
(저는 거의 간장.설탕.식초를 1:1:1로 넣지만요..ㅎㅎ;)

뭐 취향에 따라 간장 빼고 식초랑 설탕만 넣던지..어쩌던지..등등..
딱히 어떻게 만들어라..하는 정답은 없으므로..



이번에 저는..
작년여름에 만들어 놓은 매실액기스를 설탕대신 넣구요..
그냥 식초만 대신..이번에 한국에서 사온 감식초를 반 섞어 넣었어요..^^

그랬더니 살짝 과일맛처럼 아삭아삭 상큼하네요..^^


근데도 많이 남아가지구..;;


어떻게 보관할까 고민하다가..ㅋㅋ

팬티스타킹에다 한개씩 넣고 묶어서 주렁주렁..이렇게..;;
보기엔 좀 웃기지만..ㅋㅋ;

서로서로 눌려주지 않으니 물러서 곰팡이 필일 없어요..ㅎㅎ


꺼내먹을땐 가위 들고가서 맨 밑에부터 한개씩 끊어가지고..ㅋㅋ;


+++


한국에서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일본은 ..
3.11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의 원전문제가 심각하지요..
바로 방사선문제요..



지진때문이라기보다는 이 방사선때문에 일상생활이 많이 변했습니다..

방사선은 눈에 보이지 않기때문에 막연한 공포가 생길수도 있고..
반대로 안보인다고 위험성을 잊어버리고 아무생각없이 살아서도 안되지요..

적을 알아야 몸을 보호해도 할수있기때문에
그동안 여기저기 정보와 글들을 읽으며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조금이라도 틈날때마다 계속하고 있구요..


이제까지 일반인으로서 알지 않아도 되었던 어려운 원자력발전의 용어라던지..
방사성요오드,세슘,스트론튬,플루토늄같은 방사성물질명이라던지..
시버트,베크렐따위의 방사성물질의 양을 재는 단위라던지..

어느정도의 방사성물질의 양이 생활에 영향을 가하는지등등..말이죠..-_-;

도쿄에서도 각 지역별 방사선량이라던지..;;;
외식업체들은 어느산지의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드는지..등등;


참 살면서 사회적으로 무슨 일이 터질때마다
우리는 너무나 수많은 쓸데없는? 지식을 터득하며 삽니다..ㅎㅎ

어렵네요..인간으로서 평온하게 산다는게..ㅎㅎ
멍때릴 시간을 주지 않네요..ㅋ

내가 가진 능력이나 일적인 측면에서의 지식과 실력을 쌓으면서
살아도 부족한 시간들에 말이죠..-_-;


++


도쿄..그안에서도 지금 살고있는 이 동네는..현재
공기중 선량은 1시간당 대략 평균 0.08마이크로시버트정도로..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이 수치는 오히려 평상시의 서울의 자연방사선량보다 낮은 편이죠..


문제는 먹거리인데요..
내부피폭을 피하기 위해..상당히? 주의를 기울이며 지내고 있습니다..

오염지역의 식재료는 철저히 배제해서 구입하고 있어요..

야채는..마트에서도 될수있으면 먼 지방것을 찾아 구입하거나
그마져 여의치 않으면 인터넷으로 일본열도의 제일 아랫동네..
큐슈지방의 것을 주문해서 먹고 있어요..

이 양파무대기도 그중 하나..ㅎㅎ;
(일본은 나라가 위아래로 상당히 길쭉해서 이럴때 다행이죠..;;;)


고기는..호주산 소고기나..
큐슈지방에서도 제일 끝에 있는 가고시마산(鹿児島) 돼지고기..
그리고 브라질산 닭고기..ㅎㅎㅎ
생선은 안먹어요..;;

물은 일본에 들어와 있는 삼다수..-_-a
 

외식은 철저히 안하고 있구요..;;
점심은 도시락을 싸갑니다..

저녁은 늦어도 집에와서 먹구요..ㅎㅎ;


그렇게 신경쓰면서 귀찮아서 어찌살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생활도 의외로 나름 재미있네요..ㄷㄷㄷ

마트에 가서 이리저리 살펴보며 골라사는 재미가..-_-;


이렇게 먹고 사는데는 곤란을 겪고 있진 않아요..^^;


가끔..국물이 진하고 맛있는 일본라멘을 사먹고 싶을때가 있고..
스시도 먹고 싶지만..잘 참고 있어요..ㅠ..ㅠ
(스시는 한국갔을때 많이 먹고 왔음..ㅎㅎㅋ)


++


또 요즘은..

운동부족을 타파하기 위해서 신랑이랑
주말마다 베드민턴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앞마당같은 집앞 공터에서 둘이 서로 그냥 주고받는 수준이지만..
사방팔방으로 많이 이리저리 뛰니? 운동이 되지요..ㅎㅎ
(실력없는거 티나네..ㅋㅋ)

근데 이번주말은 비가 와서..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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