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1. 3. 12. 08:43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잘 있다는 안부를 전해드려야할거 같아서 부랴부랴 글 남깁니다..
일일이 댓글 달아드리고 싶지만..여의치가 않아 한꺼번에..ㅋ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업친데 덥친격으로 오늘 이삿날이예요..>..<
그래서 간단히 글을 적을께요..^^


어제 낮에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지진이 나기 시작했는데..
첨엔 아주 살짝 흔들리기 시작해서..신랑에게 문자로..'지진'이렇게 농담반 진담반..
평소처럼 보냈는데..좀 길게 흔들리더라구요..그래서 '길다' 이렇게 보냈는데..
답장이 없더라구요..;;

근데 그 이후로 갑자기 이상하게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해서..책상밑으로 피했는데..
책상위의 물건이 바닥으로 우루루 모두 쏟아져 내릴 정도로 흔들리더라구요..
어찌나 오래 흔들리던지..오만가지 생각이 다들고..-_-;

좀 놀랐는데..멈추는거 같아 슬슬 기어나와보니..온 사무실에 책상위의 종이며 책이며..
연필..설정자료등이 모두 바닥에 널부러져서..

그이후로..여진이 계속 있었어요..너무도 자주..또 길게..-_-;


4시쯤..신랑이 신주쿠의 회사에서 나카노의 저희 회사앞까지 걸어서 왔더라구요..
나와보니 전철이 모두 멈춰서 길엔 신주쿠쪽에서 걸어온 사람들 행렬이 엄청났답니다..

근데 이눔의 애니메이터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집에 갈 생각도 않하고 계속 일을..ㅋㅋ
아마도 전철이 안다니니..그냥 밤을 새울 생각들이었을테지만요..ㅎㅎ;

그 와중에 저도 일을 안할수가 없어서..두컷정도 끝내놨는데..
더이상 신랑을 기다리게 할수가 없어서 저도 6시 좀 넘어 회사를 나서서..
맥도날드에서 기다리던 신랑과 만나 그 행렬에 합류..

전철운행이 재개될 예정은 없어서 일단 걷기시작했는데..집은 너무나도 멀고..ㅋㅋ
도저히 갈 엄두가 안났지만..어쨋든 오늘 이삿날이라 일단 걷기 시작했는데..
가다가 힘을 내야하니 햄버거를 하나 사먹고..;; 걷기 시작하는데..
어제따라 너무 춥고..바람 거세고..-_-; 손난로를 하나 사서 양손에 들고..ㅋㅋ;
7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걸어서 집에 겨우 도착을 했어요..휴우..

차가 안다니니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걷고 있었는지..정말 영화같은 피난행렬..
근데도 어찌나 사람들..묵묵하고 조용한지..큰소리내는 사람들 하나도 없이
집으로 집으로 걸어들 가더라구요..그 긴길을..

여튼 너무나 다리랑 허리가 아파서 낙오할뻔했지만..집을 안올수가 없어서..-_-;

어젯밤 1시반넘어 겨우겨우 집에 도착해서 세수도 못하고 쓰러져 잠들었는데..
자는 내내..계속 여진이 나서 자다가 깨다가 자다가 깨다가..잠도 설치고..-_-;

이른 아침에 오빠 전화를 받고 깼어요..
어젯밤 와보니 오빠만 20통이 넘는 전화를..ㄷㄷㄷ

여튼 이제 남은 이삿짐을 또 싸야합니다..;;
이사가고나서 또 연락드릴께요..^^


ps..이미지 없이 사진 올리는건 싫지만..사진찍을 생각은 전혀못했음..ㅠ..ㅠ
썸네일 왕따만한 회색네모 너무 싫구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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