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0. 11. 1. 10:34
어느덧 2010년도 벌써 11월이 되었네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간건지..도무지 알수없는 가운데..
어쨋든..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슈퍼내츄럴10화의 작업이 모두 끝나는 날입니다..
촬영한 필름을 편집완성하는 날이 오늘이거든요..

지난 한달반정도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쓰고 싶지만..
늘..너무 무리되지 않게 정도껏 조절하면서 일하는 스타일이라..
그리 크게 고생바가지로 일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예요..ㅎㅎ


오늘..편집날은..제가 필요없을 거 같아서 오늘은 쉬기로 했습니다..
스케줄 막판인 지난 이주일간은 주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요일까지도 내내 일을 했기때문에 20여일만에 첨으로 집에서
놀고있는 한가한 날입니다..

남들 다 아이구..하면서 출근하는 월요일이라..기분 쏠쏠하네요..ㅋ


+++


어제 일요일 촬영된 필름에 수정할곳이 없나 체크 하기위해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습니다..

칼라에 촬영까지 마쳤지만.. 수정이빠이 해야하는 컷트가 한개 있어서..
집에까지 가져와서 포토샵으로 부랴부랴 수정을 하다가 결국 매수가 너무 많아서 다 못하고
회사로 가기위해 집을 나섰는데..역으로 가니 전철사고가 나서 1시간20분동안
전철운행이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츄오센입니다..

한국의 1호선전철처럼..지상으로 다니는 전철인데..
역사가 참 오래된 전철이지요..

일본은 버스대신 대체로 철도를 이용하는 나라인지라..
한국처럼 서울시내에서도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버스가 사통팔달 발달되어있는게 아니라
도쿄의 버스는 거의 마을버스 수준이고..

대부분..거미줄같이 빽빽한 수많은 노선의 전철이나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결국..버스아니면..지하철..그도 아니면..택시..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집은 들어갈수있는 한국에 비해..

도쿄에서는 전철이 고장나면..오도가도 못하는..ㄷㄷ
(택시요금은 서민이 탈수준이 못되구요..ㅋ)


문제는 철도란..고장이 많이 난다는 겁니다..
버스야 한대가 고장이 나면..내려서 같은 넘버의 다음에 오는 버스로
갈아타고 계속 가면 되지만..

전철은 전철한대가 고장이 난다기보다는..
신호트러블이라던가..전철사고에 의해 서버리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철도니까 길이 한개뿐이라서..같은 노선에 있는 전철은 모두 서버리게 되는..ㅠ..ㅠ

옴쭉 달싹 못하고 망연히 뭔가 사태가 처리되길 언제까지고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고장이 나면..뭔..또 신호트러블이 있었던것이냐..그러면서..
20분 30분..고쳐지길 기다리고 있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신호트러블에 의한 운행불통이 아닌..
바로 전철사고입니다..

전철사고는 단어 그대로 전철끼리 부딪혀서 나는 사고가 아닌..
바로 인사사고 입니다..일본에서는 '진신지코[人身事故]라고 부릅니다..


언젠가도 쓴적이 있는 듯하지만..정말 제가 타고 다니는 츄오센은
이 인사사고가 말도 못하게 자주 일어납니다..
말그대로 승강장에서 떨어졌다던가 해서 일어나는 어떤 사고에 의함보다는..
주로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사고가 많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하루에도 몇건의 사고가 일어납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피로 물들은 철도위를 달리는 기분이라지요..-_-;

사고 수습은 하도 많이 일어나니 단련이 되어있는지..30분만에도
처리?가 완료되는거 같지만..문제는 한번 연착되어 길게 늘어선 전철들이
모두 정상운행이 되기까지는..훨씬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는 겁니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인사사고에..대체로 다들 익숙해진 모양이라..
사고가 일어나 전철운행이 정지상태라도..일본사람들은..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느긋하고도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전철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리버리한 외국인만..전전긍긍할뿐인가요..;;;

하긴 이젠 저도 '또..'정도의 반응만 하게 된것 같아요..-_-;


바로 어제도..회사로 급히 가는 와중인데..
이 인사사고가 제가 내릴 바로 옆 역에서 일어났습니다..
한시간반이나 지나서 전철운행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한번 이렇게 전철이 운행지연되기 시작하면..
사람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정말 지옥철 되는건 당연하지않습니까..
콩나물시루같은 전철에서 언제까지고 기다리는 심정은..OTL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사람들에 대해..그렇게 죽을 용기가 있으면 열심히 사십시오..
라고 말하기도 하지요..하지만 그 사람이 되지 못하면..그 마음을 알수는 없는 겁니다..
오죽했으면 저리 했을까..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고..죽는 것도 개인의 자유다..
태어나는 건 내 맘대로 못했으니..죽는건 내 맘대로 하겠다..등등...
라고 말한다면 또..뭐..그럴수도 있겠지요..


죽을 병에 걸렸어도..무슨 방법을 취해서든 고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지멀쩡한 건강한 신체에도 마음이 병들어 살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하지만..과연..열차에 뛰어들어야 하는지는..의문입니다..
왜 꼭..수십만명이 발이 묶이는 열차이여야 하는지..

왜일까요..



제발 JR에서는 츄오센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_-;




+++




11월 첫날부터 이런 우울한 이야기 죄송합니다..;;;



오늘은..만들다 팽개쳐둔 신랑트렌치코트를 마져 만들어야겠습니다..
얼른 완성해야겠어요..추워지는데 만들게 많이 밀렸습니다..


일단 셔츠위에 입고 다닐 신랑의 얌전한 가디건도 두개 만들어주기로 했구요..


덤으로 제 후드 가디건도 긴거 짧은거 두어개 만들고 싶구요..

제 스커트도 3개정도 만들고 싶구요..레깅스나 스키니바지도 두개정도 필요하구요..
그 레깅스나 스키니위에 입을 롱티셔츠 몇장 있으면 좋겠구..폴라티도 필요하구..
심플하고 기본적인 스타일의 테일러드자켓 하나 만들고 싶구..-_-;
요즘 길거리에 많이 눈에 띄는 후드망또 만들고 싶구..

거기다 신랑 겨울코트도 하나 만들어야하구..-_-;;;;;;

또 뭐있더라..;;;

(아예 옷가게를 터는게 빠르겠구만요..OTL)




일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그리던 종이 귀퉁이에 막 적었던 거 있는데..
버려서 기억이 안나네요..^^;;;



암튼..밥먹고..트렌치 만들러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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