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1. 2. 20. 13:45
[읽기전에..]

제 안에서의 이사문제로 인한.. 집에 대한 정리글에 가까워..
너무 글이 장황하니..머리 아프신분들은 대충대충 읽어주세요..ㅋ



+++


이집에 이사를 온지도 벌써 만 2년째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결혼하고 1년만에 일본에 오게 되어..
결혼할때 장만했던 살림들은 여기저기 나눠주거나하고 왔기때문에
일본엔 빈손으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금 살고있는 이 맨션은 1년째를 풀옵션집에서 살고 이사온 집이라..
이곳에 이사올땐 다시 거의 빈손으로 이사를..ㅎㅎ;


++

 
이 집은..UR주택이라고 불리우는 임대전용 맨션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은 1LDK라고 불리우는 형식으로..
우선 방이 하나..리빙룸 겸 다이닝룸 하나..
거기에 주방이 미닫이문으로 된 공간에 방처럼 따로 하나있습니다..

한국의 평수로 치면..베란다를 포함하지 않은 실평수만 14.2평정도 되지요..^^


살림은 일단 첨 이사올때부터 한꺼번에 사지 않고..
당장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침대. 전자렌지겸오븐. 식탁 이렇게만 사고..나머지는 살면서 하나씩 마련했는데..
일본집 내부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좁고 어설프지만 집을 공개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이사를 앞두고 있는터라 기록의 차원에서 남겨놓는것도 좋을듯 싶구요..ㅎㅎ






벌써 2년전..
이사와서 당장의 모습은 이랬습니다..ㅎㅎ
침대하나 덜렁있던 시절..ㅋ

커텐감 사서 커텐도 만들어 달고 그랬지요..^^

아무것도 없이 벽이 횡~해서 옷만들면..
걸고 사진찍을곳도 많고..착샷찍을 곳도 많았어요..ㅋ



근데 이곳은 침실이 아닌 바로 거실..;

방은 거실에 비해 작기때문에..퀸사이즈 침대를 한개 넣음 거의 꽉차는데..
그러고 나면..너저분한 컴퓨터책상이라던지 미싱책상이라던지가 거실에 나오게 되므로
온갖 잡동사니와 전선들로 너무 지져분해 보일거 같아서
침대가 거실로 나오게 되었던 것임다..ㅎㅎ


지져분해보일것 같은 것들은 모두 방으로 넣었으므로..
식탁까지도 좁은 방으로 꽉!꽉!꽉!..넣었슴입니다..;;






이쪽이 방이어요..

방과 거실은 3쪽짜리 미닫이문으로 분리되어 있어..
따로 벽이 없는 구조라서..모두 열어놓으면 통째로 원룸이 되는..
나름 편리하다면 편리한 구조인것이죠..ㅎㅎ

창가쪽엔 신랑과 저의 옷을 책임지는 아담한 재봉틀책상..ㅎㅎ

90도 옆쪽엔 컴퓨터책상..두개
이쪽에 흰의자는 식탁의자..






언젠가 올린적이 있었던 것 같은 모습의 방이네요..ㅋ
저 작은 방에서 컴터도 하고..재봉틀 돌리며 옷도 만들고..
일도 하고..식탁에서 밥도 먹고..

좁은 방에서도 경제활동,취미활동,먹는거등등.. 할거는 다 하다가..






작년에 썰렁하고 아까운 벽면의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해보자고..
공간박스를 구입해서 책꽂이 구조를 만든것도..
언젠가 올렸던 적이 있었던 이 모습..






그러다가 몇달후에 거실엔.. TV를 사고싶다고 하는 신랑의 말대로
소니TV를 구입하고..구입한 TV색에 맞춰..흰색으로 TV다이도 마련했어요..ㅎㅎ
나름 좁은 구조를 장식을 해본다고 애썼는데..
뭐..어설픈건 어쩔수 없네요..ㅎㅎ 

구입한 가구라는게 뭐..다 저렴한 소꿉놀이 수준이니..ㅋ 


울 엄니가 이 사진들을 보면..일본가서 소꿉놀이 하고 있다고 했을텐데요..ㅋ






그러다가..작년 어느날 식탁이 거실로 나왔슴다..ㅎㅎ

작업방이 답답하다고 느꼈고..창가에 식탁을 두고 밥을 먹으면..
창밖 풍경 내다보며 먹게 되니..스카이라운지 효과가 나지 않겠냐는..
저의 주장에 의해..ㅋ


그리고..거울이 여닫히는 화장대도 하나 사고..
벤치형 쇼파도 구입했어요..

첨에 구입했던 가구들은..화이트일색이었는데..
나중에 구입한 가구들은 짙은밤색들..뭥미..;;ㅋㅋ;






베란다에 정원을 만들겠다고 작년 여름에 쑈를 해서..
베란다 벽에 설치한 나무팬스도 있고요..






침대와 거실의 공간을 분리하자고..
파티션을 마련했지요..ㅎㅎ;

저의 옷사진에 늘 등장하는 배경..ㅋ






페브릭도 바꿔봤슴다..

이불을 두개로 나눠서..각자 덮는걸로..ㅋ
자다보면 이불을 돌돌 말아자곤 하는 나때문에..
신랑이 가끔 이불없이 잠을 자다 추워서 깨기도 하고 그래서..-_-;

꽃무늬 이불커버였는데..선명한 주황색과 녹색으로
화사함을 주어보았어요..^^


이건 거의 지금의 모습..이예요^^






이집은 타워형 맨션이라 창밖 풍경이 멋지지요..
(창밖사진을 하도 많이 찍어올려서 새롭지도 않으시겠지만..ㅋ)


늘..높은곳을 추구하는 저와 신랑은..
되도록이면 높은 곳에서 살수있길 바랬어요..
그래서..온통 낮은 건물 투성이의 일본에서 이집을 구한건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말할수 있어요..ㅎ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구름이 많은 날은 구름이 많은 날대로..
눈이 오는 날은 눈이 오는대로..
비가 오는 날은 또 비가 오는대로..






예쁘고 앞에 건물도 없어서 시원시원..ㅎㅎ






여명도 이쁘고..
해돋이도 이쁘고..


전철역에서 걸어서 2분거리라..
늦은 밤에도 좋아요..






이렇게 맘에 드는게 많은 집인데..







근데 문제는..동향..;;


겨울엔 오전10시반쯤..여름엔 11시반쯤 되면 햇빛은 포기하고..
하루종일 어두컴컴..우울한 집이 된답니다..

글구 여름엔 새벽 4시부터 들이닥치는 눈을 멀게만들 정도의 강렬한 태양빛..
그래서 아침에 눈을 찌르는 빛에..잠을 잘수가 없어..내가 만들어 달았던 커텐을 떼고..
울적한 회색빛의 차광커텐을 사서 달았어요..OTL 


또 동향이다보니 낮엔 일조량이 부족해서 화분을 키워도..
튼실하게 맘껏 자라지 못합니다..음..



또또..

일단..방과 거실사이에 벽이 없어서
제가 밤에 뭔가를 하면서 부시럭거리면
신랑이 잠을 잘수가 없어서 괴로워했구요..-_-;


글구..방이 하나뿐이라..
침대가 거실에 나와있는게 걸렸고..
제가 늘 저 좁은 책상위에서 덩치 큰 옷이나 뭔갈 만들거나..


거실바닥에 쪼그려앉아 원단을 펴서 재단을 하거나
패턴을 뜨거나 해서..허리아프고 무릎아프고 하는걸 신랑이 고민했슴다..;;


그러다보니..작업도 하고 재단도 하는 작업대를 넓은걸 하나 사주고 싶어도..
어디다 둘데가 없어서..아무래도 방이 더 있어야겠다..싶은 거였지요..



+++


 
이런저런 이유로..지금 살고 있는 집도..UR주택이니..
다른 UR주택중에서 교통편 고려하고..
동네분위기 고려하고..건물의 지은 년수 고려하고..
집과 전철역까지의 도보시간 고려하고..
거실바닥엔 난방이 깔려있어야 함을 고려하는 등..
이것저것 아주 까다롭게 고려하다가 눈에 띈게  바로 아래의 동네인데..
일단 회사에선 지금의 집보다 더 멀어요..;;


그래도 맘에 드는 구조의 집이 나올때까지 또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겨우 그럴듯한게 한개가 나와서 찜을 우선 해두었답니다..


그리고 어제 구경을 하고 왔는데..
(물론 이 집 전에 여기저기서 몇개 더 보았지만..포스팅은 이것만ㅎㅎ)







間取り図[마도리즈]-(단면도)는 이런 모양이어요..
마도리즈를 보니 일단 맘에 들었습니다..

이 집은 실평수만 19.6평정도..


(일본은 우선적으로 집을 보러가기전에 이런 단면도를 본답니다..)



방향은 남동향..
(정남향이 아닌게 아쉽긴 하지만;)

발코니가 앞에 크게 하나..뒷쪽에 조그맣게 하나..
건물 맨끝집이라 옆집이 하나뿐인게 맘에 들어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는 꽤 큰방이 두개..

크로젯(붙박이 옷장)이 두개..
물건 수납하는 벽장도 각방에 한개씩..
화장실앞 복도에도 큰거 하나..

주방도 카운터식 주방에다..

거실에 바닥난방도 있고..등등


여러가지가 맘에 든답니다..






근데 고층을 좋아하는 저희들로서는 실망한 점 한개가 나온집이 3층이었다는 점..;;
저 위성안테나 달린 집 바로 윗집이 우리가 보고온 집 앞베란다..ㅎㅎ


사진 왼쪽 끝에 세로로 칸막이가 보이는 곳까지 이 집 베란다임다..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펴봅시다..^^
(새집도 보여드릴께요..ㅋ)


일본은 기본적으로 한국처럼 누군가 살고있는 집에가서 실례합니다하며..
집을 살펴보는게 아니라..전에 살던 사람이 이사가고..
수리및 청소를 하고 난 상태의 빈집을 보게 된답니다..이점은 참 좋지요?..^^

신랑이랑 아주 오래 대화를 하면서..
거의 한시간을 넘게 구석구석 둘러보고 상의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ㅎㅎ
-키만 받아서 저희둘끼리만 들어와서 볼수가 있으므로..






베란다 창문쪽에서 현관쪽을 바라본 모습..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않아서 아이폰으로 찍은거라 노이즈가 대박이어요ㅎㅎ)

 
격자모양이 붙어있는 중문저쪽에 있는게 화장실..이구요
(일본은 기본적으로 화장실변기와 욕조.세면대등이 모두 다른 방으로 각각 분리되어있음..)

고로..저 문안에는 변기뿐..ㅎㅎ


이쪽에서 봐서..
저기 어두운 현관문 왼쪽엔 욕실과.세면대와 세탁기를 놓을수 있는 장소..
오른쪽엔 작은 방..






위의 사진에서 열려있는 중문을 닫으면..이런 모습..

중문옆에 어둑한 저 공간은..주방인데..
이렇게 거실과 반벽으로 막힌 카운터식 주방이예요..

일본은 이런식의 카운터 주방이 많슴다..

저도 일부러 카운터식의 주방인 집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ㅎㅎ;






그 오른쪽엔 동북쪽으로 나있는 창문..


이쪽엔 베란다쪽의 넓은 창문도 있어서..
거실엔 창문이 두개 있어요..






주방안의 모습..

싱크대에서 주방일을 하면서..
거실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거나..TV를 보거나..하니 좋아요..^^

그리고..무엇보다 지져분해지기 쉬운 싱크대 위가
거실에 펼쳐지지 않아서 반독립되면서도 좋은 구조..






왼쪽엔 큰방이 있어요..
-한쪽짜리 미닫이 문으로 되어있음..






일본은 이렇게 방마다 붙박이장이 있기때문에..
옷장을 따로 구입해야하는 금액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깔끔해서 좋다고 생각해요..^^
-이사다닐때도 좋구요..ㅎㅎ






문을 열어보면..왼쪽은 크로젯(옷걸이를 걸수있는 봉이있는 수납장)..인데..
워킹인크로젯이라 걸어들어갈수도 있는 꽤 넓은 공간이예요..
-지금 살고있는 집에 비하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두배크기..

근데 그 옆 오른쪽에 저렇게 칸으로 되어있는 수납공간이 또 있어요..^^
 





여긴 현관옆의 작은방..


여기도 동북방향으로 창이 하나 있고..
크로젯 맞은편으로 뒷베란다 큰창이 있어요..






이 방에도 크로젯과 수납공간이 있는데..






문짝수는 더 많은데..큰방의 반정도 크기의 얕은 크로젯과
역시 큰방보다 살짝 얕은 수납공간..






화장실은 이렇게..변기 단독으로..






화장실문 맞은 편엔 이렇게 또 수납장..






욕실쪽엔 문이 따로 있고..
그안으로 들어가면..왼쪽에






세면대가 따로 있고..
그 옆에 세탁기를 놓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요..

저 세탁기를 놓은 장소는 지금살고 있는 집을 비롯해서 어느집에나 있는데..
아주 좋은 설치구조라고 생각된답니다..^^

한국엔 이런 곳이 없어서..보통 베란다에 설치하거나..
베란다가 없는 주택집은 욕실에 설치하기도 해서..
물도 튀고..녹도 슬고 그랬던 기억..있어요..

베란다는 밤에 세탁기 돌리는 소리가 신경쓰이고요..


그런데..일본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세면장에 아예 셋팅이 되어있슴다..






여긴 문열면  욕조와 샤워기만 따로 있는 공간..






거실 작은창에서 밖을 내다보면..
역시 낮은 층이라..도로의 교차로가 바로 보여요..;;






작은방의 작은 창에서 내다보면..넓은 공터가 보이구요..






앞베란다에서 본 모습..ㅎ

앞쪽엔 나무가 많은 작은 산책로가 있어요..^^


역시 이곳도 앞뒤로 시야를 가리는 앞건물들이 없어서 좋긴 합니다..
앞집 베란다가 보인다거나..하면..정말 불편하기 때문이지요..
-저쪽에서도 이쪽이 보일테니 말예요..OTL




+++


이 집을 갈까..두정거장 전에 있는 타워형맨션으로 갈까..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희의 라이프스타일에는 비싸도..타워형맨션에 뭐든 다있는 번잡한 도심이 좋지만..

지금은 빈집이 안나와서 못가니..나오면 연락은 달라고 UR사무실에 말해두었지만..
워낙에 인기있는 건물이라 언제 집이 나올지 알수가 없어 마냥 기다리지도 못하겠고..

차선책으로 이곳인데..이곳은 회사에서 좀더 먼게 흠이라..
일단..교통비가 장난이 아니네요..-_-;
(살인적인 일본의 교통비..ㄷㄷ)



그리고 집주변에서 상가가 멀고 조용해요..
빠른걸음으로 역까지 시간을 재보니..7분~8분..

2008년도 신축이라..집도 깨끗하고 좋긴하구요..^^

갑자기 큰 이변이 없는 한..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될 공산이 크긴한데..
역시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 건 어쩔수가 없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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