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5. 11. 3. 12:31



♡ 내용과 상관없는 목각인형의 러블리 발레포즈 짤..ㅋ♡


갑작스럽긴 했지만 이사를 한지도.. 

9일이면 어느덧 한달째..


하지만 짐정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_-



같은 건물안에서의 이사였던지라 나는..

이삿짐센터에 의뢰를 하기엔 애매하네..라고 생각하면서..

짐을 옮겨줄 아저씨 두명정도만 부를까 어쩔까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럴때 지니가 나타나서 온집안의 물건을.. 

손가락 한번 까딱해서 한번에 싹 그대로 옮겨주면 좋겠네..

(라는 따위의 망상을 즐기고 있었지..)



그러다 어느날 신랑의 직장동료가.. 

냉장고 식기장같은 무거운 짐만 같이 옮겨주러 오겠다고 했다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그것도 여러가지 그쪽 사정과 변수가 생겨서 무산시키고..


결국은 신랑 혼자 모든 짐을 다 옮겼다..;;

(웅....혼자서..)



냉장고.침대.큰 식기장.초거대 안마의자.런닝머신이 제일 무거우려나..;

그리고 테레비.테레비 장식장.책상들.몇개나 되는 테이블들.

원단장.장식장.식탁.쇼파.의자.....


그외 철제 쓰레기 분리수거통.선반들.책꽂이(를 빙자한 칼라박스들).책들..

거기에 담겨진 온갖 잡다한 물건들.옷들...


(그 중 제일 잡다한건 내 온갖 잡동사니인건 두말 할 필요없..-_-;)



그나마 세탁기는 7년 사용한 8kg짜리 통돌이를 버리고..

건조까지 되는 10kg 드럼 세탁기를 새로 구입하기로 해서..

옮길 필요가 없었다고나 할까..

(저 수많은 짐들중에 세탁기 하나 따위;)



이 모든걸 신랑 혼자 4일에 걸쳐서 옮겼다..

시간촉박을 이유로(실은 게을러서..)

 미리 한꺼번에 박스에 짐을 싸둔것도 아니라서.. 

큰짐 옮기며 일일이 박스에 짐들을 싸가면서 말이다..


나는 힘이 없어 '잉여인간'처럼 짐을 옮기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OTL


옮겨 오는대로 바로 박스에서 꺼내 정리하는 정도 내가 했는가 보다..

그것도 모든 짐을 다 옮긴 후에는 둘이 같이..

쉬엄쉬엄..조금씩 조금씩..;;



우리 엄마가 이글을 보시면 신랑을 업어주고 싶을테고..

시어머니가 보시면 나는 매우 쓸모없는 며느리..;;



++



하지만 실제로는 이사 오면서 정말 많은 물건들과 몇개의 가구들을 버렸다..


일본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不用品)을 한꺼번에 버리고 싶을때..

와서 돈을 받고 그것들을 가져가서 처리해주는 일을 하는 업자들이 있다..

(그 업자 아저씨를 두번 부를 정도로 이것저것 버렸다..)



아저씨에게 맡기지 않은 조그만 잡동사니들은 어떤가..

서랍안에 처박혀 있던 용도불명의 수많은 조각들..


버릇처럼..다 쓸데가 있겠지 싶어서 넣어놓은 것들이다..

어떤 물건을 사면 함께 들어있는 조그마한 부품들..그런것들이다..


이런것들이 몇년씩 계속 쌓이는 거다..

한번도 꺼내보지도 않고 사용할 일도 없는데..

그냥 무심코 구석에 넣어놓는 거다..


그런게 어찌나 많던지..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이사정리가 오래 걸리고 있다..

다 뒤지면서 과감히 버리며 정리를 하고 있기때문에..;;



++



입지 않는(입을것 같지 않은) 옷들도 정말 많이 버렸다..

내가 그동안 정성스레 만들었던 그 옷들이다..


신랑은 주로 살이 쪄있을때 만들어 주었던 옷들인데..

내가 만들어 준게 버리기 아까운지 코트며 자켓이며 사파리며.. 

다 그대로 옷장에 걸어두고 있었다..


역시 그런것들은 만든 내 손으로 직접 버릴수 밖에는 없는 것들인가..

시원하게 다 버리고 나니..신랑 옷장이 헐렁헐렁..;;


그리고 내 옷들 중에도 만들어놓고 손이 잘 안가는 옷들은..

그동안에도 조금씩 버렸지만..이번에 또 대거 정리..


버린 옷들중에는 바로 작년에 만든 옷도 있고..

버리지 않은 옷들 중에는 무려 6~7년전에 만든 옷도 있다..


역시 아무리 변화를 주고 싶어도..

나는 입는 스타일만 입는다는 진리.. 


그걸 교훈삼아 정말 입을 옷만 만들어야겠다..-_-;


특히 신랑 코트류의 옷들은 이번 겨울 몇개 추가해 줘야겠네..



++



이전집에서 겨우 3년반을 살았다..


이사는 정말 힘든 일이고 귀찮은 일이지만..

한집에 오래 살면 집안에 물건이 얼마나 쌓이고 있는지..

정말 알수가 없게 되는 듯 하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크게 한번 뒤집어 보고..

우리집이 정말 필요없는 잡동사니로 넘쳐나고 있었다는 사실에..

제대로 직면할수 있었다..(반성반성)



버리면서 대체 왜 이런 물건들을 샀지..?

싶은 것들도 정말 많았다..


별 생각없이 사들이는 잡동사니들..-_-;



결국..버리면서 반성하면서 후회하면서 소비의 방향도 잡히게 되었다..

막연히 필요할것 같아서 물건들 사는 짓은 이제 지양하자..


'좋아 보여서..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가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곱씹어 가면서 몇번이고 생각해보고 사도록 하자..


특히..우리집에서.. 

(나란 사람)



원단장이 어느정도 빌때까지는.. 

당장 꼭 필요한 원단 아니면 원단 구입도 보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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