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조끼

지금까지 신랑에게 패딩조끼를 두개 만들어줬어요..

하나는 다이아누빔조끼였고..

하나는 2온스짜리 패딩을 누벼서 만들어줬는데..

신랑이 겨울만 되면 집에서 주구장창 패딩조끼를 늘 입다보니..

다이아누빔조끼는 오래입으니 너무 후줄근하고 없어보여져서..

신랑의 만류에도 불구하고(#1).. 제가 올해 겨울되기전에.. 

새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며..올해초에 옷정리하면서 버려버리고..

2온스 조끼는 살이 한창 붙어서 피크를 달릴때 만들어줬는데..

이제 살이 20키로가 빠져서 입은 걸 보니 정말 못봐주겠더라구요..

(조끼 입은 안에 제가 같이 들어가도 앞여밈이 잠궈질 정도..-_-)

신랑의 만류에도 불구하고(#2)..역시 올해초 옷정리하면서 버렸는데..

이래저래 옷만드는게 잘 손에 잡히지 않는 요즘인데..

대체 어느 순간 이렇게 빨리 추워진건지..;;

어느날부터 슬슬 괜히 패딩조끼를 버린것 같다고..

패딩조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신랑임에도 차일피일 미루는데..

신랑이 패딩조끼를 4벌 만들어 달라고..컥-_-!

그래서 정신차리고 재봉틀앞에 앉았습니다..

아..또 쓸데없이 말이 많았습니다..쩝;

++

 패딩원단은 작년에 엄마 패딩코트 만들어서 보내드리고 남은 거구요..

(남은거라기 보다는 미리 신랑 패딩조끼 생각해서 좀 넉넉히 구입한것이죠..^^;)

3온스인데 안감으로 기모분또를 넣었더니 

입고 조금만 움직이면 후끈거린다고 하네요..ㅎㅎ

패턴은 조이님의 성인남성 베이직점퍼 100사이즈 여기저기 수정해서 만들었어요..

2년전 조이님의 기모분또 6마정도 사둔것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았는데..

분또라서 그런가 보풀이 많이 일어서 몇번 입다가 옷을 모두 버리고..

천덕꾸러기?처럼 남아있던 녀석으로 안감을 넣었어요..

겉면이 보풀이 많이 이는 터라 기모쪽을 겉으로 썼어요..

그랬더니 포근하고 괜찮네요..(^▽^)=b

기모쪽은 보풀이 안생기더라구요..ㅎㅎ

이전에 두벌 만들었던 거는 패딩으로 스탠딩카라를 만들어 달았는데..

 이번엔 고무단으로 야구점퍼 카라처럼 달아봤어요..^^

이게 만들기 쉽고 보기에 예쁜것 같아요..

계산착오로 시보리앞중심이 살짝 벌어진게 흠이네요..ㅎㅎ

담에 만드는 건 잘 만들어야겠어요..

심심한가 해서 별생각없이 가슴에 와팬을 달아봤는데..

신랑이 경찰조끼 같다고..-_-a

범인잡으러 가야할것 같다며..;;;

(그러고보니 그럴듯한데..!;;)

주머니는 큼직하게 겉에 달아주었어요..

(사실 겉에 눌러박는게 제일 만들기 편해서..ㅋㅋ)

주머니 입구쪽엔 앞여밈도트와 셋트무늬인 작은 리벳을 장식으로..^^

밑단은 옆선을 앞뒤로 살짝 둥글려주었구요..^^

++

만들어 주니 신랑이 무지 좋아하네요..ㅎㅎ

이전에 만들었던 조끼보다 원단도 좋아서..

쓰담쓰담하더니 신랑이 촉감이 고급스럽다며 더 좋아하네요..ㅎㅎ;

집이 썰렁하다보니 패딩조끼는 상당히 유용한 아이템이라..

제꺼도 만들어야하는데..옷만들기에 있어서 점점 게을러지는 요즘입니다..

재단은 이것저것 해두었는데..

통 재봉틀앞에 앉게 되지를 않네요..^^;

신랑 패딩조끼 4벌은 뻥아니고..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해놓은 상태이구 말이죠..-_-;

왜이렇게 패딩조끼를 좋아하는지..!

(아무래도 신랑에게 재봉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던지 해야할것 같아요..꺅;;;)

패턴 [조이오브메이킹]-베이직점퍼 여기저기 수정

원단 [미디네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