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와인 티셔츠

어제 ems로 발송을 했는데..

패딩하고 같이 만든 엄마 티셔츠예요..

 

이것도 미디네뜨의 옷이네요..^^

 

패딩만 한개 덜렁보내기 뭐해서..

안에 받쳐입으라고 함께 만들었어요..

 

까마귀도 아니고..

엄마는 왜이렇게 반짝이는 옷을 좋아하는지..ㅋ;

덕분에 심플하면서도 화려하고..반짝이는 옷을 보면

엄마가 생각납니다..ㅎㅎ

 

 

 

원래는 브라운색을 주문했었는데..

브라운이 조기에 소진되었다고 와인색을 추가하셨길래..

저는 얼른 와인색으로 바꿔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엄마는 브라운보다는

와인색을 더 좋아하지 싶어서요..ㅎㅎ

 

 

 

살짝 늘어지는 터틀넥인데..뭔가 좀 어중간한것 같기도 해요..^^;

차라리 그냥 라운드로 만들껄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사진으로 봐서 왼쪽은 크렉무늬의 러플이 한겹 더 얹어져 있구요..

오른쪽은 절개배색이 되어있어요..

 

 

러플은 네크라인과 진동과 옆선이 몸판과 연결이 되어있구요..

 

 

러플은 올이 풀어지는 원단이 아니라서..

이렇게 밑단이 절개로 마무리..

 

전체적인 라인은 밑단쪽이 살짝 항아리라인이구요..

길이가 길어서 허벅지 중간쯤 오네요..^^

 

역시 88사이즈로 만들었어요..

 지난봄에 미디네뜨패턴으로 77사이즈 티셔츠 만들었더니..

저희엄마한테 좀 낑기더라구요..ㅎㅎ

 

 

원단+패턴 [미디네뜨]

 

 

+++

 

 

지금까지 살면서 엄마가 77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때 처음..엄마가 88도 입으신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6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고..

그냥 보기엔 뚱뚱하다거나 그렇게 보이는 체형도 아니예요..

몸무게 60키로정도 나가는 배둘레가 좀 있는 체형이지요..ㅎㅎ

 

몸매 관리를 안해서 군살이 있는..

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엄마들 체형이시죠..

 

하지만 같은 77이나 88이라도 젊은분들의 몸매와

중년의 몸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보통 옷을 만들어 패턴을 파시거나 하는 분들은..

대체로 젊은 분들이기 때문에 큰사이즈의 옷도..

날씬한 분들의 작은 사이즈의 옷을 기준으로..

각파츠가 일정한 비율로 커지기만 하기때문에..

 

아무리 큰 사이즈라도 이런 패턴으로 옷을 만들면..

중년이상의 어머니들에겐 불편한 옷이 되더라구요..

 

왜냐면 중년이상이 되면 굉장히 몸매관리를 잘한 분들이 아닌이상..

젊은 사람들과는 체형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겠지요..

 

그건 역시 저희 엄마만 그런게 아니라 지난봄에 시어머니께 만들어 드렸던

라운드자켓에서도 보이던 현상이었어요..ㅋㅋ

 

 그래서 지금까지 저는 엄마들 옷은 잘 만들어 드리지 않았구요..^^;

 

 

그분들의 몸의 사이즈를 재고..

패턴을 내손으로 직접 그려서 옷을 만들지 않은 한..

어쩔수 없는 일인듯 싶네요..ㅎㅎ

 

하지만 그렇게 해서 마담사이즈의 옷을 만드는건..

멀리사는 저로서는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ㅋ

 

 

++

 

 

이번에 이 패딩과 티셔츠 같은 경우는..

88사이즈로 하고 소매와 몸의 길이는 각각 66사이즈로 했는데..

솔직히 결과가 어찌 될런지는..긴가민가입니다..ㅋㅋ

 

바리바리 상자에 담아 보내고서도..

안절부절인것이죠..ㅎㅎ

 

다만..제가 개인적으로 구하기 힘든..

저희 엄마 취향의 화사한 원단들이기 때문에..

감안하고 일단 받아서 저지르기는 했지만..

 

또 다시 무언가 만들어보내게 될런지는

미지수이네요..ㅋㅋ

 

힘들게 만들어 보내놓고..옷장신세가 되면..

딸내미가 힘들게 만들었을 옷을 받고 못입는 엄마도 맘이 불편하고..

맞지도 않은 옷을 보낸 저도 맘이 불편하고..ㅋㅋ

 

이게 뭐하는 건가..싶을것 같아서..-_-;

 

 

오늘 받게 될지..내일 받게 될지 모르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떨리는 하루가 흐르고 있습니다..ㅎㅎ

 

사실..깜짝 선물이라..말을 안해서..

저희 엄마는 제가 보낸줄도 모르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