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1. 1. 11. 12:34


옷을 만들땐 경우에 따라 어느정도는 손바느질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건 부분적으로 살짝 더 깔끔하게 만들기 위한 정도..

예를 들어..오버록을 한 귀퉁이가 겉에서 보이는게 신경쓰인다거나..
단추를 달때거나..단추구멍이 말썽을 부릴때라거나..등등




옷을 처음 만들기 시작하고는 재봉틀을 사용하는게 익숙치 않아서..
재봉틀반..익숙한 손바느질반 이렇게 만들었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손바느질을 제대로 하고 있다..-_-;


역시 패딩..그것도 4온스 이상의 패딩이..
시접이 겹쳐지면..가정용재봉틀로는 무리..ㅎㅎ;



다른데는 어떻게 어떻게 완성을 했는데..
거의 마지막 지퍼를 다는 부분에선 '기브업'..

이눔의 봉틀이가 잘 견디다 결국 지퍼에서 성질을 있는대로 부리며
실을 마구 엉클어뜨려 버리고..바늘땀을 마구 건너뛰며 짜증을 낸다.. 
바늘이 안들어간다고 원단위에서 부르르 떨며..에러를 내고
결국은 나머지는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

흰수건을 던졌다..




신랑에게 겨울에 따뜻하고 편하게 손이 가는 패딩을 하나
만들어주고 싶어서..원단을 먼저 마련을 했다..

살고 있는 도쿄는 겨울이 되어도 웬만해서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기때문에
4온스에 일반안감을 해도 추위에 무리가 없다 싶었지만..
겨우 이 4온스를 재봉틀이 견디질 못하네..-_-;



문제는 재봉틀이 나가떨어진 부분이..옷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인 앞지퍼부분..
이 곳을 손바느질로 해야하다니..아..정말 속상하다.. 

게다가..재봉틀이 포기했다는건..그만큼..두껍고..딱딱해져서..
손바느질로도 힘들다는 거..^^;

두꺼운만큼 아무리 고르게 바느질을 해보려고 애를 써도
구조상 바느질이 고르게 안되는건.. 이미 포기상태고..
바늘이라도 쉽게 들어가주면 좋을텐데..ㅋ

바늘을 통과시키기 위해 책상에 바늘귀를 대고
있는 힘껏 부르르 떨며 눌러야 겨우 들어가니..-_-;

-차라리 가죽을 바느질하는게 낫겠다..





결국은 삐뚤빼뚤 이 모양이 되었다..-_-;
(아..이것도 정말 힘들었어..ㅠ..ㅠ)



연말에 내 패딩(겉2온스, 안1온스밖에 안되어 할만 했다)을 완성하면서
신랑꺼는 만들때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어느정도 각오는 했었는데..

이 원단은 얇고 부들부들했던 지난번 내 패딩원단보다..
 더 두껍고 짱짱하고 단단한 느낌의 원단이라 내 패딩하고는 비교가 안되네..



일본은 연말연시 연휴가 있어서 거의 4일을 쉬었기때문에..
그 쉬는 동안..후루룩 만들어 새해 첫출근때 입혀줄수 있을 줄 알았는데..-_-;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어 줄까만 고민하는데 일주일을 보내고..
패턴은 몇시간만에 그렸는데..재봉하는데 거의 열흘이 넘어가네..-_-;

매일매일 조금씩 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옷을 한개 만드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만 같다..

게다가 부자재의 결여로..처음 만들려고 했던
디자인으로 완성도 못하게 되었고..-_-;
좀 단순한 느낌의 옷이 될수밖엔 없는 운명이다..이녀석은..



이 옷 만들면서 미싱바늘과 핀과 손바늘에 얼마나 여러번 찔렸는지..
손가락끝이 너덜너덜..-_-;;

신랑한데 구박도 많이 받았다..조심하라고..-_-;

그래서..이젠 찔려도 '아!'같은 일말의 소리도 안내고..
조용히 티슈로 피를 닦고..하던 일을 계속한다..

-신랑 컴퓨터 책상이 재봉틀책상 옆에 있어서..
뒤에 앉아있기때문에 조심해야한다..ㅋ




1월31일까지 슈퍼내츄럴 마지막 화수를 끝내야해서..
이제 시간도 점점 없어지는데..



오늘 내일 완성하지 않으면 꽃피는 봄에 입혀야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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