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0. 7. 24. 17:17
오늘은 갑자기..일본어의 표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어지네요..


한국어나 일본어나 어순도 같아서 언어의 조상이 같다라고 밖엔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표현방법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게 너무 많고.. 같은 단어도 많고..
또 세계에서 보기드물게 '반말과 존댓말'이 존재하고 있지요..

근데..이 반말과 존댓말에서는 한국어보다 그 표현단계의 정도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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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일단 일본어를 할줄 모르는 사람들도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아리가또 고쟈이마스)가 감사의 표현이고
'すみません'(스미마셍)이 사과의 말인건 알고 있을겁니다..

엄밀히 말하면 '스미마셍'은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표현이지만..
일본 실생활에서는 '감사합니다'의 간단표현으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어쩌면 '죄송합니다'보다는 '감사합니다'로 더 많이 사용할지도 모를 정도랍니다..

가령, 문을 열고 나가는데 뒤에 누가 따라오고 있어서 문을 잠시 잡아주면..
그 사람은 '아리가또' 대신에 십중팔구 '스미마셍'이라고 합니다..

길을 가다가 앞사람이 물건을 떨어뜨린걸 모르고 걸어갈때, 주워서 건네주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스미마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또, 한국의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때
'언니~' '이모?~'(전 이렇게들 불러본적 없어요..ㅋ)
'여기요~' '저기요~'...이런 식으로 많이들 부르시죠..

근데 일본에서는 남녀노소 사이좋게 '스미마셍~'하나면 달려옵니다..

아까 언급했던 얘기지만..내 앞사람이 걸어가다 물건을 떨어뜨려서 주워들고 그사람을 부를때도..
'스미마셍~'그러면서 부르면..그사람이 돌아보곤.. 반색하며 물건을 받아들고
'스미마셍~'이러며 고개를 조아리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지죠..

'스미마셍'하나만 알아도 일본생활이 그닥 어렵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보기엔 일본인들이 너무 사과를 많이 하는 거 아닌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사과의 말이 입에 붙어있지요..;;
(앞사람 양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 펄쩍 뛰어오르는 조건반사처럼ㅎㅎ;)

내가 걸어가다 옆사람을 모르고 쳤는데 내가 '스미마셍'하면 그 사람도 동시에
'스미마셍'합니다..그래서 순간적으로 그 길엔 스테레오 '스미마셍'이 흐르고..

전 잠시 생각하죠..어라 내가 부딪혀졌었나..-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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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일본사회에서 통용되는 이 '스미마셍'의 사과의 레벨에 대해서 주절거려보겠습니다..

일단..가장 말단의 반말부터 시작해보면.. 


*~나 그만 친구의 발을 밞았다..'ごめん’(고멘)-미안~

*~어떤 아줌마가 지나가는 사람과 어깨가 스쳤다..'ごめんなさい’(고멘나사이)-미안해요~

*~그 아줌마 한눈팔다 좀더 심하게 스쳤다..'すみません’(스미마셍)-죄송해요~
    (하지만 이럴 경우 아줌마들은 ’ごめんなさい!、すみません!’(고멘나사이! 스미마셍!) 
    -미안해요.죄송해요(2단콤보)를 사용..

..이상이 가벼운 사과의 인삿말이죠..

'스미마셍'이라는 말은.. 済まない(すまない)[스마나이]라고 하는 직역하면 '끝나지않다'라는 말의
공손체로.. 직역하면 '끝나지 않았습니다'가 되지만..사과의 말이 된듯합니다..
그리고 남자들의 경우엔 스미마셍을 친구나 동료에게 반말체로 말할때
'고멘~'대신 '스마나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흑..저의 잘못은 끝나지 않았어요..ㅠ..ㅠ]
(어디까지나 어원이니 별뜻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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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회사나 공공기관으로 오면 좀 달라집니다

*~나카무라상이 동료인 다나까상에게 '일적'으로 실수를 했다..
   '申し訳ないです’(모우시와케 나이데스)-죄송합니다..(꾸벅)

*~나카무라상이 상사인 야마다상에게 '일적'으로 실수를 했다..
    ’申し訳ありません’(모우시와케 아리마셍)-죄송하옵니다 (굽신)

*~실수연발인 나카무라상이 이번엔 거래처의 후지모토상에게 실수를 했다..
    '申し訳ございません’(모우시와케 고쟈이마셍)-죄송하옵나이다..(굽신굽신굽신굽신)


 한국에서 누군가 실수를 했을때..'죄송합니다..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할때가 있죠..

’申し’(모우시) 라는건 한국의 '아뢰다'라고 할때와 비슷한 레벨의 단어입니다..
'訳’(와케) 라는건 '변명' '이유'라는 의미쯤 되죠.. 
'ないです→ありません→ございません’ (없습니다→없습니다(좀더공손)→없사옵니다)

이런 이유로..'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가 일본사회에서는 굉장한 사과의 말이되지요..

이 '모우시~'로 시작되는 사과의 말을 일상생활에서 길가는 사람에게 하게 될 경우는
길을 가다가 앞사람이랑 부딪혔는데..그 사람이 내몸의 탱탱한 탄성을 이기지 못하고  
나가떨어져서 바닥을 나뒹굴고 있을때 정도에 사용하면 맞을듯 합니다만..

이때 사과의 말을.. 잘 모르고 '스미마셍'정도만 했는데..상대방이 성격이 거친놈이었다면..
벌떡 일어나 '그정도로 사과가 된다고 생각하시므니까..?
'모우시와케 고쟈이마셍'이라고 하지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스므니다!!'
라고 펄쩍펄쩍 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사전에 '굽신굽신굽신' PLUS
**아아아앗~!!스미마셍~모우시와케고쟈이마셍~
大丈夫ですか다이죠부데스까(괜찮습니까)~お怪我は?오케가와?(상처는?)
..로 '멀티4단콤보' 정도는 해줘야 화를 면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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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お前がこんなふうに仕事したら、後で金さんが苦労するようになって、
申し訳ない’ことになるよ。
 (니가 이렇게 일을 하면 나중에 김상이 고생하게 되서 '미안'한 일이 될꺼야..)

라고..'미안'이라는 단어를 문장에 넣어 이야기 하고 싶을땐..

보통'고멘'도 아니고 '스마나이'도 아니고 ' 申し訳ない’(모우시와케나이)를 붙이면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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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통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을 뿐이고..-_-;;;;

움마..스..스미마셍~('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