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6. 18:04
어제 회사에 가는 길에 있었던 일이다..
전철에 운좋게 자리가 나서 앉아 눈을 감고 느긋하게 가고 있었는데..
어제는 전철안에 사람들이 좀 많이 있었다..
뒤에 오는 특급을 먼저 보내기위해 미타카역에서 항상 각역정차하는 전철은 3분정도
기다리기를 한다..(추운 겨울에도 문열어재끼고..ㅠ..ㅠ)
와글와글 한무리의 사람들이 타는거 같아서 슬쩍 눈을 떠보니
젋은 외국인들(어이 나도 외국인이잖아..-_-;)
-서양인들이 대여섯명이 일제히 올라탔는데..
그들의 모양새와 들고 있던 가방(지브리미술관 쇼핑백)을 보아하니 관광객인듯했다..
워낙에 서양인들이 눈에 띄는게 흔한일이라 그냥 그런가보다..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전철이 다시 움직이고 잠시후..
어디선가 또르르..하며 뭔가 작고 딱딱한 것이 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 다시 무심코 눈을 떠서 바닥을 훓었는데(이눔의 궁금증은-_-^)..별다르게 보이는게 없어서
다시 눈을 감으려는 찰나..내앞에 서있던 여자가 조금 몸을 비키니 그 여자 뒤에 서있던 어떤 여자의
발치에 단추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난 성격이 좀 희안하달까..이렇게 소심한듯, 내성적인듯, 세상사 무심한듯 보이는 나인데 말이다..
단추처럼 여러개가 한쌍으로 옷에 달려있는데..그 중 한개가 사라져서
똑같은걸 구하기도 힘들고,그렇다고 다른 단추를 왕창 구해서 다 바꾸기도 뭐한 상황이 되는게
싫어서(결국은 그 옷을 못입게 되지 않은가..) 누구인들 곤란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지라,
다른건 몰라도 단추가 떨어져있는 걸 보면 주위를 두리번거려서 단추를 주워 찾아 건내주는 습성이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았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저 단추가 달려있을 만한 옷을 입은 사람이 없네..
단추는 피코트에 달려있음직한 조각이 되어있는 쇠단추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냥 신경끄자..라는 생각에 다시 눈을 감고 있다가..오기쿠보역에 내릴때가 되어 일어서는 찰나
문가에 서있던 아까 서양사람들중에 한남자의 모직피코드 (더블자켓이라 단추 왕창많음)의 단추가
그 단추들인게 눈에 띄었다..얼핏보니 한가운데의 단추가 한개 사라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 발틈에 떨어져있던 단추를 집어들어 건네주면서..
내가 나도 모르게 던진 단 한마디의 말..
ボタン-botan.. (내가 미치..ㅠ..ㅠ)
뭐라뭐라..대답하며 받아들고..옆에 있던 동료가 무슨일인지 그 남자에게 물어보는 걸
귓전에 들으며 전철문을 나섰는데..
아아...;;;
콩글리쉬로 했으면 그래도 뭐라하는지 눈치챘을까..? (버튼)??? 웅? -_-a
'보탄'은 너무 다르잖아..OTL;
내가 일본인만큼 일본어를 그렇게 '빼라빼라' 잘하는것도 아니고
왜 그 순간 영어까지도 일본식 발음인 '보탄'이라고 말한거냐..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
하도 양재책을 보거나 웹을 봐도 'ボタン' 이라고 써있는걸 봐서 입을 열어 단추를 보탄이라고 한번도
입밖에 내본적이 없어도 무의식중에 단추는 '보탄'이 되었나보다..;;;;
근데 일본인에게 말 건것도 아니고 왜 서양인에게까지 보탄이냐고요..
button..-_-;
+++
그러면서 생각나는 예전 에피소드..
고3때 담임선생님이 남자수학선생이었는데..일제시대를 겪었을만한 나이도 아닌데(40대중반?)
유독 이상하게 한 단어만 일본식 영어발음을 구사했었다..
수학시간엔 영어시간도 아닌데 유난히 X,Y 못지않게 N이랑 M도 많이 나오지 않는가..ㅎㅎ
근데 이 'M'이라는 항목에서 발음을 그냥 '엠'이라 심플하게 말하지 않고 꼭 '에무'라고
발음을 하는 것이었다..(우리학교 여고)
애들이 담임선생 수학시간만 되면 여기저기서 키득키득거리며 엠이라고 하면 될걸 궂이 여자애들앞에서
'에무' 라고 발음한다며 '변태선생'이라고 어찌나 난리법썩이었는지..
이런 사실을 알턱이 있는지 없는지.. 담임은 가끔 재미없는 수업하고 있는데도 여기저기서..
깔깔거리고 키득거릴때마다 왜이리 시끄럽냐고..조용하라고 주위를 주곤했었다..
(에무 탓인지도 모르고..-_-;)
아..사춘기 여고생들 얼마나 성에 민감하냐..-_-;
그 시절 하필 '애무'를 입에 달고 살았으니 우리담임 변태소리 들을만 했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그나마 알고 있던 영어발음이 엉망이 된다고 하더니..
서양인에게 '보탄'이라고 말한 내가 우리 담임선생의 '에무'를 뭐라 할일이 아니다만..-_-;
전철에 운좋게 자리가 나서 앉아 눈을 감고 느긋하게 가고 있었는데..
어제는 전철안에 사람들이 좀 많이 있었다..
뒤에 오는 특급을 먼저 보내기위해 미타카역에서 항상 각역정차하는 전철은 3분정도
기다리기를 한다..(추운 겨울에도 문열어재끼고..ㅠ..ㅠ)
와글와글 한무리의 사람들이 타는거 같아서 슬쩍 눈을 떠보니
젋은 외국인들(어이 나도 외국인이잖아..-_-;)
-서양인들이 대여섯명이 일제히 올라탔는데..
그들의 모양새와 들고 있던 가방(지브리미술관 쇼핑백)을 보아하니 관광객인듯했다..
워낙에 서양인들이 눈에 띄는게 흔한일이라 그냥 그런가보다..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전철이 다시 움직이고 잠시후..
어디선가 또르르..하며 뭔가 작고 딱딱한 것이 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 다시 무심코 눈을 떠서 바닥을 훓었는데(이눔의 궁금증은-_-^)..별다르게 보이는게 없어서
다시 눈을 감으려는 찰나..내앞에 서있던 여자가 조금 몸을 비키니 그 여자 뒤에 서있던 어떤 여자의
발치에 단추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난 성격이 좀 희안하달까..이렇게 소심한듯, 내성적인듯, 세상사 무심한듯 보이는 나인데 말이다..
단추처럼 여러개가 한쌍으로 옷에 달려있는데..그 중 한개가 사라져서
똑같은걸 구하기도 힘들고,그렇다고 다른 단추를 왕창 구해서 다 바꾸기도 뭐한 상황이 되는게
싫어서(결국은 그 옷을 못입게 되지 않은가..) 누구인들 곤란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지라,
다른건 몰라도 단추가 떨어져있는 걸 보면 주위를 두리번거려서 단추를 주워 찾아 건내주는 습성이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았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저 단추가 달려있을 만한 옷을 입은 사람이 없네..
단추는 피코트에 달려있음직한 조각이 되어있는 쇠단추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냥 신경끄자..라는 생각에 다시 눈을 감고 있다가..오기쿠보역에 내릴때가 되어 일어서는 찰나
문가에 서있던 아까 서양사람들중에 한남자의 모직피코드 (더블자켓이라 단추 왕창많음)의 단추가
그 단추들인게 눈에 띄었다..얼핏보니 한가운데의 단추가 한개 사라져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 발틈에 떨어져있던 단추를 집어들어 건네주면서..
내가 나도 모르게 던진 단 한마디의 말..
ボタン-botan.. (내가 미치..ㅠ..ㅠ)
뭐라뭐라..대답하며 받아들고..옆에 있던 동료가 무슨일인지 그 남자에게 물어보는 걸
귓전에 들으며 전철문을 나섰는데..
아아...;;;
콩글리쉬로 했으면 그래도 뭐라하는지 눈치챘을까..? (버튼)??? 웅? -_-a
'보탄'은 너무 다르잖아..OTL;
내가 일본인만큼 일본어를 그렇게 '빼라빼라' 잘하는것도 아니고
왜 그 순간 영어까지도 일본식 발음인 '보탄'이라고 말한거냐..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
하도 양재책을 보거나 웹을 봐도 'ボタン' 이라고 써있는걸 봐서 입을 열어 단추를 보탄이라고 한번도
입밖에 내본적이 없어도 무의식중에 단추는 '보탄'이 되었나보다..;;;;
근데 일본인에게 말 건것도 아니고 왜 서양인에게까지 보탄이냐고요..
button..-_-;
+++
그러면서 생각나는 예전 에피소드..
고3때 담임선생님이 남자수학선생이었는데..일제시대를 겪었을만한 나이도 아닌데(40대중반?)
유독 이상하게 한 단어만 일본식 영어발음을 구사했었다..
수학시간엔 영어시간도 아닌데 유난히 X,Y 못지않게 N이랑 M도 많이 나오지 않는가..ㅎㅎ
근데 이 'M'이라는 항목에서 발음을 그냥 '엠'이라 심플하게 말하지 않고 꼭 '에무'라고
발음을 하는 것이었다..(우리학교 여고)
애들이 담임선생 수학시간만 되면 여기저기서 키득키득거리며 엠이라고 하면 될걸 궂이 여자애들앞에서
'에무' 라고 발음한다며 '변태선생'이라고 어찌나 난리법썩이었는지..
이런 사실을 알턱이 있는지 없는지.. 담임은 가끔 재미없는 수업하고 있는데도 여기저기서..
깔깔거리고 키득거릴때마다 왜이리 시끄럽냐고..조용하라고 주위를 주곤했었다..
(에무 탓인지도 모르고..-_-;)
아..사춘기 여고생들 얼마나 성에 민감하냐..-_-;
그 시절 하필 '애무'를 입에 달고 살았으니 우리담임 변태소리 들을만 했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그나마 알고 있던 영어발음이 엉망이 된다고 하더니..
서양인에게 '보탄'이라고 말한 내가 우리 담임선생의 '에무'를 뭐라 할일이 아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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