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15. 11. 23. 17:57

지난 겨울에 재단해두고 1년묵은 끌로에st 코트 조각들을 꺼내어..

테이블 위에 며칠동안 올려둔 채로 많은 생각만 하다가 겨우 완성했다..


1년이 지나니까..왜 내가 재단만 하고 미완성인 채로.. 

원단장 구석에 넣어 두었는지 통 기억이 나질 않았다..


겨울이 오기전에 완성하려고 다시 꺼내어 살펴보다 보니.. 

바로 재봉할수 없는 이러저러한 이유들이 갑자기 생겨났다..


이런..;; 아마도 1년전에도 같은 이유들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서..

그대로 넣어 둔 것일테지..싶었다..


++


그 첫번째는 사용한 원단이 보카시 울테리라서..

이 코트에 어울린다는 두툼하고 힘있는 원단과 큰 거리가 있다는 점..


두번째는 그렇다면 안쪽면 전체에 심지를 대서 힘을 줘볼까 고민되는 점..


세번째는 가볍고 부드러움이 무기라 구입한 비싼 고급원단인데 

심지를 대서 뻣뻣하게 만드는 바보짓?을 해야하는가 하는 점..


네번째는 그렇다면 과연 이 코트의 핏이 

힘없고 부드러운 원단으로 만들면 어떻게 변할까 하는 점..


다섯번째는 이 원단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안감없이 가는게 최고인데 그럴까 어쩔까 고민되는 점..



꼬리를 무는 이런 고민들을 정리해서 결론짓는데.. 

결정장애로 인해 거의 보름이상을 잡아 먹은 듯 하다..ㅋ

(자다가도 고민했어..-_-;;)


++


하지만 다른 추측으로는..


재단을 겨울이 끝나갈 무렵인 2월경에 했을지도 모른다는 점..

그래서 느닷없이 이젠 봄옷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다음 겨울을 기약했을 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난 일부러 보라색의 그 두툼한 이중지 모직을 구입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어울리지 않는 보라색의 코트를 입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우기 일본에서 입기엔 그런 색감의 코트는 너무나 튄다..-_-;)


어라?? 근데 결정적으로 난 파란색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뭬야!!..완성하지 못하는 이유가 너무 많은거 아냐???..)


그러고 보니 집에 두툼하고 뻣뻣한 코트원단도 없었다..;;;



 ++


   

어쨋든 난 제작년에 베이지색 보카시 울테리로 만들었던..

릭오웬 롱코트를 너무도 좋아하고 잘 입고 다니므로..

안감없이 같은 스타일로 만들기로 결정을 봤다..

(아..짧게 세줄이면 될껄 위에 뭐래는 거야 ..-_-;;)




어쨋든 단추까지 다 달아놓고 보니 예뻐예뻐..^^

어깨는 딱맞고 몸통은 여유가 많은 디자인..


재봉방식과 취향에 따라서 원본과 달라진 점은..

주머니 디자인과 소매 길이..




그리고 원단이 힘이 없기 때문에 뒷밸트를 달았더니.. 

무게로 옆선이 축쳐지며 형태가 무너져서 떼어버렸다..




단추구멍이 세개 있는데..

다른분들 입은걸 보면 희안하게도..

이런 모양으로 제일 위에 단추는 풀고 입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구조상 저절로 그렇게들 되는 모양이므로..

혹시나 나도 이렇게 입게 될런지도 몰라서..

맨위 단추구멍은 안단쪽에서 만들어서 뚫었다..


이유는 집에서 단추구멍을 뚫으면 겉쪽은 예쁜데 뒷면이 별로 안이쁘다..

근데 앞단이 재껴지면 안쪽이 보이게 되기때문..ㅎㅎ;




소매는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짧은건 취향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만들었던 모든 짧은소매의 겉옷에 손이 가지 않는 걸 발견했다..-_-)


고민하다가 덧단을 대서 길이를 늘렸는데..

그냥 이런 디자인의 소매도 많기때문에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주머니는 안감이 없기때문에 펄럭이는게 싫기도 하고..

또 안감이 없어서 옆선시접을 쌈솔로 눌러박아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옆선에 숨은 주머니는 손넣기 힘들어서 릭오웬 롱코트 주머니를 가져다 달았다..


 


이렇게 릭오웬 롱코트 식의 시접정리..

모든 시접 쌈솔..밑단은 공그르기..

안단 눌러박기..등등..



+++




(형광등 아래에서 찍어서 색상이 약간 과장되었..-_-)

완성해 입어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들었던 의문보다는 훨씬 맘에 든다..


다만 이렇게 단추를 잠그고 입는 것 보다는..




풀고 입는게 더 예쁜것 같다..


코트 느낌이면서도 가디건처럼 쉽게 걸쳐입기 좋은 그런 느낌이라서..

오래오래 손이 많이 가는 코트가 될듯..




큼직하니 여유가 있어서 추우면 안에 이것저것 껴입을수 있기도 하고..

많이 입지는 않지만 넓은 가오리 소매의 이너도 문제 없겠음..




위에 세장은 대충 옷장에서 손에 잡힌.. 

와인색 테리울로 만든 CK원피스에 입어봤는데..


이 기모체크로 만든 블루톤의 질샌더 원피스에도 괜찮은 듯..


블루x블루지만 다른 색이 섞인 체크라서 그런지..

톤이 맞아서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역시 블루는 어렵다..OTL)




패턴+원단 [조이오브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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