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진작부터 만들어 달라던 동전지갑..-_-;
사실..울테리코트보다 동전지갑이 급하다고 그랬는데..
그래도 전 코트를 먼저 끝내야 맘이 편했지 말입니다..;;
엇그제..레이어드튜닉 바느질을 하고 있는 제게..
다시 신랑이 동전지갑 언제 만들어줄꺼냐고 그래서..
레이어드튜닉을 대충 만들어 버리고..;;
드디어 어제 부랴부랴 도안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ㅎㅎ
한데..이 녀석 만드는게 이렇게 어려울지 상상도 못했네요..
아주 진절넌더리나게 진땀을 빼면서 만들었습니다..
정말..다시는 지퍼를 다는 자바라칸이 있는 쪼꼬만 동전지갑따위는
안만들겠다고 수도 없이 다짐을 하고..
맘에 안들게 지퍼가 달아진 채 완성된
이 동전지갑을 신랑에게 건네주며..
우리 이런모양의 지퍼형 동전지갑은
앞으로 돈을 주고 사기로 하자..
라고..간절히..-_-;
앞쪽의 이 양가죽 라벨은..-_-;
사실..뒷면의 불박도장을 찍다가..
한쪽이 슬쩍 덜 찍혀버려져서 망쳐가지고..
할수없이 가림을 위해 달아주었는데..
달아주기전에는 심플하니 남성적이던 지갑이..
달고 나니..여자용으로 귀엽게 급변신을 한것만 같은 느낌에..
만들면서도 내내..이걸 그냥 내가 갖고..
신랑은 다시 만들어줄까..라는 고민을 최소 8번이상 했지만..
너무 진을 빼서..이걸 또다시 만들 자신이 없어졌습니다..-_-;
할수없이 이건 신랑에게 그대로..ㅋ
그래도 이쪽은 불박이 나름 잘 찍혀서..다행이지만..
결과적으로 바느질이 삐뚤삐뚤 성에 안차고..-_-;
지퍼도 맘에 들게 달리지 않았고..
성격상..내내 10번은 집어던지고..다시 첨부터 만들고 싶었지만..
그러면 영영 다시는 이 지갑을 만들지 못하는게 아니라..안할거 같아서..
그냥 끝까지 완성을 하고야 말았네요..
사실..지퍼도 마땅한게 없어서..
옷만들때 쓰려고 사두었던..
오픈형의 50센티는 넘는 긴~~지퍼를..
싹뚝 잘라서 만들었답니다..;;
아까운 내지퍼..!! (웅?;;)
별것도 아닌 지퍼지갑이 정말 힘들었던 이유는 바로 이넘의 자바라;
이런걸 첨만들다보니..이게 이렇게 힘들줄은 미처 몰랐네요..
동전의 단위가 크고 소비세를 별도로 지불하기때문에..
여전히 동전을 많이 쓰는 일본인지라..
동전을 분리해서 넣으라고 칸을 나누다보니..
어찌나 바느질이 힘들던지..-_-;
차라리 통짜로 만들었으면 힘들이지않고 만들었을것을..
저넘의 칸때문에 좁아터진 틈으로 통가죽 바느질을 하며
이게 소가죽인지 사람가죽인지 분간을 못해서..
왼손검지를 깊숙히 두번이나 바늘에 찔려 피를 짜고..
끙끙끙거리며 바느질을 하고 보니..
난방 안한 추운방에서도 더워서 땀이 나더군요..-_-;
아..이런 너무 힘들게 만들고 보니..너무 푸념이 많았네요..ㅋㅋ
(뭐냐..이게;;)
어쨋든 안감은 베지터블 소가죽 블랙이고..
겉감은 다크브라운이랍니다..^^
라벨은 양가죽이구요..
전체 바느질의 실은 베이지색 리넨사..
라벨 바느질의 실은 흰색의 리넨사입니다..
바느질구멍은 뒤에 실패에 꽂아놓은 저 도구로 해주었구요..^^
제 동전지갑도 한개 만들고 싶은데..
제껀 좀더 간단히 만들어야겠어요..
자바라를 없앤다던가..아니면
지퍼말고 도트단추로 한다던가..음..-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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