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우꺄꺄 2009. 9. 9. 03:10
여행3일째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먼저 '구마모토성'을 구경하고..구마모토 시내를 한바퀴 돌아본 다음..
'아소산'으로 갔다가 '쿠로가와'로 가는 일정입니다..





'구마모토 호텔 캐슬'에서 이틀째의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작은 창문을 열어보니..
이런 풍경이 보이네요..역시 도시인게죠..구마모토는..;;

크고작은 상자들을 가득 쌓아놓은 것처럼 답답하기만 합니다..ㅎㅎ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이고..오늘도 좋은 날씨를 보여주기는 싫은가 봅니다..



+++



먼저 호텔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구마모토성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원래는 어제오후에 도착을 해서 오후에 둘러보고 숙소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자유여행이란 뭐 다 그렇듯이 빡빡하게 돌아가기 힘들게 의외의 일들이 발생하게
되므로 지켜지는 시간이란 사실 어렵더라구요..^^

오후 5시에 문을 닫기때문에 할수 없이 오늘 보기로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먼저 체크아웃을 한후에 성앞에 차를 주차하기 위해 도로로 나갔는데..
바로 맞은 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턴이 없기때문에 시내를 한바퀴 돌아야했습니다..
골목길로 들어가서 P턴을 해볼까했는데도 결과적으로는 성둘레를 한바퀴 돌고말았습니다..ㅋㅋ

게다가 성과 좀 먼곳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많이 걸어갔습니다..-_-a





정갈하게 꾸며놓은 주차장입니다..ㅎㅎ
성과 멀어서 차들이 별로 없었어요..-_-;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갑니다..;;





저 멀리 성이 보이는데..사진에 흉하게 나오게스리 공사도 하고 있네요..ㅎㅎ;
(지금은 이미 끝나있겠지요..^^)

일본의 성들은 전국에 곳곳에 수도 없이 산재해 있는데..대부분..
저처럼 가파르고 높은 축대를 쌓은 후..그 위에 짓습니다..

그래서 적이 성으로 침투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지요..





가까이 가서 보니..구마모토성은 검은색인데..
나무로 지어져있어서 화재에 약하게 보입니다..실제로 화재도 몇번 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달리 많이 낡은 것이 눈에 띄더군요..






단층의 한국의 궁과는 달리 일본은  성의 층을 높이 만듭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통해 가장 위까지 올라가면 그 높이가 상당해서..도시가 전체 다 보이더군요..


좁고 가파른 계단을 몇개나 오르면서 층마다의 공간을 보니..
생각외로 참 좁습니다..겉에서 보면 규모가 상당해보이기도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건축구조이고..
어둡고 차갑고 음습해 보이기도 하는 느낌입니다..

이 곳에서 살았으면 겨울에 추워서 어찌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가장 위까지 올라가니..좁은 방 창문에 유리를 달아서 전망대처럼 꾸며놓았습니다..

공사중이므로 앞에 기중기가 보이는데..기중기에 매달려 있는 듯이 보이는 짙은 밤색 건물이
어제 묵은 '구마모토 호텔 캐슬'입니다..정말 가깝지요..ㅎㅎ

구마모토성이 있는 근처는 구마모토시의 중심가로서 방송국이나 시청및 각종 공공기관들과
백화점등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이건 다른쪽 방향의 풍경이예요..ㅎㅎ





여기는 또다른 방향의 사진..벚꽃이 만개했어요..ㅎㅎ





여기는 또또 다른 방향의 풍경인데 4군데 풍경이 모두 사뭇 다른 느낌이죠..^^





성을 나와 차를 타고 구마모토 시내를 가로질러서 아소산쪽으로 향해봅니다..
구마모토시에는 도로에 전차가 아직도 다니고 있습니다..

저 전차를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ㅎㅎ
-나름대로 짜놓은 일정이 있는대다 이동하는 시간이 만만치않게 걸려서 말예요..^^; 



+++


아소산은 아직도 화산활동중인 산이에요..

정상에 올라가보면 분화구에서는 짙은 유황가스가 아직도 나오고 있고..
비가오거나 흐리거나 그런 날은 더욱 가스가 많이 분출이 되기때문에..
맑은 옥색의 펄펄 끓는 물이 고여있는 분화구안을 볼수 없는 경우가 많고..
또 그런날은 접근금지가 되기도 하곤 합니다..

오늘은 그런 날이 될까 심히 염려가 되는 게..춥고..흐리고..비가 오락가락 합니다..-_-;





아소산을 오르는 길에 있는 언덕중 하나입니다..아소산 꼭대기까지는 차도가 나있어서..
궂이 케이블카를 타지 않아도 차가 있으면 편하게 오를수 있죠..

큐슈지방은 다른 건 몰라도 자연경관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화산지대가 많기때문에 여지껏 직접 보지 못했던 낯설고 굉장한 풍경을 많이 볼수있습니다..

4월이라 이른 봄이기 때문에 풀들이 나있지 않아서 독특한 느낌이죠..
저 위에 희끗한건 눈이예요..ㅎㅎ;


근데 올라가는데 안개가 슬슬 자욱하게 끼더니 앞뒤를 분간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 길을 져지입은 자전거라이더가 혼자 열심히 함께 오르고 있더군요..
제가 그 당시 취미로 본격적인 자전거를 타고 있었기 때문인지 엄청 부러웠습니다..-_-=b





급기야 진눈깨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껴서 뵈는게 없으므로..
일단 '쿠사센리'라는 곳까지 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이거 그냥 내려가야하나..-_-;





언제 또 와보나 싶어서..;; 오기로 죽치고 기다리고 앉아있으려니..
안개를 가장한 구름이 슬슬 걷혔다 덮혔다 걷혔다 덮혔다 난리를 치고 있더군요..
고도가 높아서 구름이 '쿠사센리'를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다 보입니다..ㅎㅎ

아직도 어슬렁거리는 안개들이 보입니다만..
많이 걷혔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쿠사센리'로 걸어가 봅니다..





말들이 서있는데..저 말을 타고 한바퀴 돌고 그런건가본데..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매우 추웠는데..불쌍한 말들이 오들오들 떨고 서있어 보기 안쓰러웠습니다..ㅎㅎ;;;

저 너른 들판을 슬슬 걸어다니며 사진을 몇장 찍어주고..
내친김에 아소산정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낯선 풍경이 계속 되고 있더군요..층층이 쌓여진 퇴적층인데..
그 위에 살포시 눈이 덮혔습니다..아무래도 추운 날이라..
아래는 벚꽃이 만발하고 비가 와도 이곳은 눈이 되어 내렸는가 봅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서있는 저 곳이 분화구 인데..그 앞에 서있는 초소같은 것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 대피를 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갑자기 다량의 가스가 분출이 되었는데..
그때 구경하고 있던 관광객들이 그 가스를 마시고 몇명이 사망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저 대피소를 만들어 두었다고 합니다..

암튼 연기가 자욱한것이 불안합니다..ㅎㅎ





엄청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더군요..
운이 좋으면 맑고 예쁜색의 분화구안을 볼수있다는데..
아무래도 날씨운이 없었는가 봅니다..눈을 부릅뜨고 오래 기다렸는데..
간신히 아주 살짝 옥색이 희끗보였을때 셔터를 눌러봅니다..ㅋㅋ;
(안보인다 그러면 낭패..ㅋㅋ)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엄청난 바람과 함께 자욱히 피어오른 연기에
호루라기를 부는 안전요원들에게 쫒겨났습니다..ㅋㅋ
위험하니 물러나라고..훠이~훠이~~;;


켁켁켁..거리며 연기로부터 도망..==333





그리하여 근처를 둘러보기로 하고..추운 날씨에 얇은 옷을 걸치고..
종종거리며 다닙니다..옆의 언덕으로 올라가 분화구쪽을 보니..

얼씨구..연기가 걷혀있습니다그려..;;


사람들 줄줄이 모여 구경하고 있네요..칫..;;





구름사이로 해가 오락가락하다보니 오히려 더 멋진 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ㅎㅎ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손이 너무 시려워서 사진이고 뭐고..슬슬 내려가기로 합니다..





여행서적을 보면 아소산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등장하곤 하는 분화구스러운 곳입니다..
저는 그 책을 보고 이곳이 실제로 아소산의 모습인줄 알았는데..
이건 아소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너른평원에 홀로 그릇 엎어놓은 것처럼
엎어져있는 작은 분화구산이더군요..;;

아마도 제주도로 치면 기생화산쯤..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_-;





어찌하면 괜찮은 사진을 찍어볼까하고..
되도않는 똑딱이 가지고 이리저리 사진질도 해봅니다..ㅎㅎ





이런저런 풍경이 좋은 곳이기에..ㅎㅎ





길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한국단체여행객들이 타있을 것 같은 버스가 지나가는 저쪽 풍경은 이러하고..





멀리 목책너머 내려다보면 분지에 작은 마을과 논밭들이 보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바라보며 이제는 아소산을 떠나..'쿠로가와'로 향해봅니다..

날씨가 개이고 해도 나고 빛도 좋습니다..^^

아소산을 내려와 '쿠로가와'로 가기위에 가는 길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는 지형이 있는 곳입니다..ㅎㅎ


제가 도시를 여행하는 것보다 이런 자연을 여행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정말 재미있고 신기하고 너무 만족스러운 좋은 여행있어요..^^





그런 풍경의 느낌을 작은 프레임안에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서..
못내 아쉬움을 다독여봅니다..;;





기억이란 얼마나 지속되는 것일까요..
풍경에 대한 건..?

사진이 없었다면 그날 본 풍경의 느낌은 단지 느낌으로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스라히 그냥 멋진 곳이었다..

그날은 이런 느낌었다..정도..?

그래서 기록은 필요하지 않는가..하는 생각도 잠시 가져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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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꼬불꼬불한 길을 정신없이 달려서
제법 이른 시간에 세번째 숙소인 '쿠로가와의 료칸 산가'에 도착했습니다..

쿠마모토와 아소산의 내용이 너무 길었으므로..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 많이 한 '쿠로가와'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ㅎㅎ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