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베스트
드디어 저도 미니 베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만든' 미니 베스트..라기 보다는
'만들어 놓은' 미니 베스트..랄까요;;
만들어 놓은지 거의 두달 되어가는데..
인간 착샷도 찍어서 올려야지..하며 뒤로 미루다..
결국 인간착샷은 찍기 귀찮아서 그냥 올립니다..^^;
대신 허리사이즈빼고는 저랑 똑같은 제 분신인 바디씨가..
수고해주셨습니다..ㅎㅎ;
얌전하고 내츄럴한 원피스에 받쳐입고 찍고 싶은데..
마땅히 어울릴만한 원피스가 없네요..-_-;
더이상 늘 똑같은 청바지에 받친 착샷은..OTL
그렇다고 원피스를 만들수도 없고..;;
이 베스트를 조이님이 만드셨을때..
저는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적응기간이라..
옷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여서..
가끔 구경만 하며..침흘리던 시절였지요..^^;
적응이 어느정도 되고..맘의 여유가 생기면서..
멀리 바다 건너서까지 스몰샵을 이용하게 되면서..
나중에 패턴만 구매했었어요..
하지만..이건 어떤 원단으로 만들어야 할지 통 감이 오지 않았어요..
다른 색감의 원단으로는 만들고 싶지 않고..
원본은 청지는 청지같은데..제가 가지고 있거나 알고 있는 청지는 두툼해서..
주름잡기도 힘들텐데..뭔 원단으로 만들었길래..그런 느낌이 날까..
그러다..올초에 2년만에 한국에 다니러 갔을때 어디엔가 제가 그런 글을
남겼던걸 기억하시고는..찌니님이 자신의 미니베스트 만드시고..
남은 조각이었는지..조그맣게 잘라서 비닐에 넣어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어떤 원단인지 감이라도 잡으라고..ㅎㅎ;
참..감사했습니다..어찌 그걸 기억하시고는..^^;
그래서..가져와 이리저리 만져보니..더 아리까리..-_-;ㅋ
이런 원단을 어찌 구할까..고민하다가..드디어..!!
지지난 장에 구입했던 청지리넨 인디고로 만들어봤어요..^^
이게 원단이 생각보다 얇고 청지처럼 보이면서도 상당히 부드러운 원단이라..
아주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스판은 아니라는데..좀 늘어나는 원단이예요..
얼마전에 신랑 DKst팬츠 만들었던 블랙이랑 해서..
인디고랑 두가지 색상을 구입해놨던 겁니다..^^
패턴사이즈는 44~55겸용으로 S밖에 없어서..44로 그려 만들었어요..
(겸용으로 나온 패턴은 그냥 만들면 저에겐 항상 크더라구요..^^;)
조이님의 글을 읽으면..
입는 방법에 대해 가장 많이 보이는 글은..단연..!
단추를 잠그지 말고 입는게 이쁩니다..라는 것이 아닐까요..ㅋ
역시..이 베스트에도 적혀있는 단추를 잠그지 말고 입으세요 버전입니다..ㅎㅎ
제가 보기엔 단추를 잠그면 단정하고..단추를 잠그지 않으면..내츄럴한거 같아요..
일본에서 유행하는 '모리걸'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베스트입니다..ㅎㅎ
'모리걸'이란..숲이라는 뜻의 한자 '森'를 일본어로 읽는 훈독으로..
'숲소녀'쯤의 뜻이 되겠네요..ㅋㅋ
일본패턴북에 많이 나오는 대로..
리넨이나 면종류로 된 스타일의 주름 많이 들어간 헐렁한 옷을
여러겹으로 레이어드해서 입어서..마치 자연속에서 살고 있는
소녀처럼 입고 다니는 스타일을 말한답니다..^^;
내츄럴한 원피스에 레이어드해서 입으면 잘 어울릴거 같아요..^^
뒷모습..
비조장식은 일부러 달지 않았어요..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의자등받이에 기대있으면..
등에 리본이나..장식등이 있을 경우에 의자등받이에 눌려서..
등뼈를 무지 아프게 해요..-_-;;
몇몇의 옷에 등으로 묶는 리본등을 달았는데..
그냥 입을땐 이쁜데..의자에 앉을때마다..배겨서 너무 괴롭더라구요..ㅋㅋ;
거기다 단추까지 달면..-_-;
그래서..뒷판이 심심할까나..하고 고민하다..안달기로 했습니다..
옷 자체가 미니사이즈인데다..주름이 골고루 들어가 있어서
비조장식이 굳이 없어도 별로 안심심한거 같아요..ㅎㅎ;;
상침..정말 3줄 2줄 내키는 대로..지멋대로 했습니다..ㅎㅎ;;
신랑 팬츠는 상침도 그냥 코아사를 사용했는데..
이번엔 청바지용 상침사를 이용해봤어요..어떤가 보려구..
한눈에 청지랑 비슷하긴 해도..리넨이 섞인 청지리넨이라..
원단자체가 느낌은 100%면인 일반청지랑 완전히 다른데..
청바지상침사로 상침해놓으니 정말 그냥 청지같네요..
하지만..이 원단은 정말 일반청지랑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원단의 겉면과 안쪽면의 색이 똑같아요..
절대..앞면과 겉면을 구분하기 힘듭니다..
아무래도 전 이 베스트..원단을 뒤집어 만든거 같아요..ㅎㅎ;;
옆에 포인트로 의미없는 D이니셜의 엔틱라벨 달아줘봤어요..^^
패턴+원단 [조이오브메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