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늘 생각하고 있던 옷만들기의 로망..
그건 다름아닌 바로 신랑의 바지..^^;
전 바지를 잘 만들고 싶었어요..
몇번 시도해봤는데..세상에 옷만들기 중에
바지만큼 어려운건 없다고 생각했었더랬습니다..
왜냐면 바지는 다른 옷과 조금 다르게..
정말 부분부분의 사이즈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핏이 잘 나오고..
어디 한군데라도 안맞으면 절대로 못입는 그런 옷이 되기 쉽기때문에..
신랑바지..제 바지 합해서 세번정도 시도해봤는데..
결과는 모두 꽝..
만들다 다 버렸어요..-_-;
그러다 모든 실패는 무엇이 문제일까..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가장~ 일반적인 사이즈'의 범주를 벗어나는..
저와 신랑 두사람의 신체사이즈의 문제구요..
두번째는 그냥 길게 박기만 하면 되는..전체적인 재봉도 아닌..
그 귀찮다는 바지지퍼달기도 아닌.
바로바로 허릿단 달기..
다 만들고 난 몸체의 허리둘레와 허릿단의 길이는..
전 항상 차이가 났어요..ㅠ..ㅠ
아무리 정확하게 재봉을 해도..이상하게 나중에 연결하려고 하면..
허릿단길이는 짧고..바지본체의 허리둘레는 길고..-_-;
그래서..버리고 버리고..
언젠가 그 질문을 스판바지 패턴 파실때 잠깐 조이님께 한적있는데..
몸판 조각을 잇다보면..그렇게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고..
차이가 나는 부분을 잘 맞춰서 이으면 된다고..-_-;
(참 간단?한거더라구요..ㅋㅋ;;;)
그걸 늘 염두해뒀지만..역시 바지 만들기는..-_-;
+++
그래도..로망이라 신랑 만들어주고 싶어서 1월샵에
DK팬츠 패턴 파시자마자 눈이 쟁반만큼 동그래져서 얼른 샀어요..
그래놓고 나중에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이게 저희 신랑에게 맞는 스타일의 바지가 아니더라구요..ㅋㅋㅋ;;
우선 사이즈가 슬림한 디자인인데다..엉덩이와 허벅지가 유난히 튼실한 신랑이 입을만한
바지가 아닌..그런 분들께는 권하지 않는다는 여러 질문글에의 조이님의 충격적인 답변..-_-;
(아니..그럼 미리 글에 좀 적어놔 주시지..ㅋㅋ 그럼 아쉬워도 패쓰했을텐데..-_-;;)
- 나중에 빅사이즈의 패턴도 파셨지만..또 다시 같은 패턴을 사기도 뭐할뿐더러..
어차피 사도..체형에 따라 부분부분의 수정은 불가피한터라 그게 그거겠더라구요..;;
++
그래도..일단 분또 원단도 같이 사놓고..
그 다음장의 청지리넨도 사놓고..
다 쌓아놓고 뭐하나 싶은 생각에..
몇일전 패턴 수정에 들어갔습니다..-_-;
만들기에 앞서 패턴 사이즈를 체크해보니..
신랑에게 맞는 사이즈는 한개도 없더라구요..ㅋㅋ
그래서..신랑의 각 신체부위의 사이즈를 우선 재고..
신랑이 편하다고 입는 바지의 사이즈를 각각 재서..
허리에 비해 탱실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중점적으로..
수정해서 바지를 만들었어요..ㅋㅋㅋ;;
(물론 허리사이즈도 좀 늘렸구요..^^;)
-참고로 신랑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좀 튼실한 체형..
남자 바지란 사이즈가 너무 커서..당췌 펴놓고 찍을수가 없슴다..ㅎㅎㅎ;;
그래서 접어서 찍었어요..흠흠..;;;
우선 패턴 각 부분부분을 최대한 완성되었을 때의
형태를 염두해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
이번엔 절대 만들다 포기하고 버리지 않는다는 각오로..
일단 청지리넨 블랙으로 만들었어요..ㅎㅎ
만들다보니..바지 만들기 재미있더라구요..ㅎㅎ
만들면서..다 만들고 나면 또 다른 원단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이 완성하기도 전에 들 정도로..
그래서 그런가..첫번째 완성작...참 이쁘게 만들어졌어요..ㅎㅎ
비록 조이님이 강추하시는 DK팬츠만의 슬림한 핏은 절대 아니지만..ㅋㅋ;;
재봉실이..마땅한게 없더라구요..
같이 실은 구입을 안해서..집에 있던 실로 했어요..
상침사는 아니고 조이님과 똑같이 그냥 일반 재봉실이지만 색은 다른..
트윌조직의 원단과 #60의 얇은 실이 별로 조화롭지 못한지..
상침땀이 별로 이쁘게 나오지 않아요..
그렇다고 #30의 상침사는 이 원단엔 너무 두터울거 같고..흠..
패턴을 보니 바지 디자인은 아저씨들 많이 입는 면바지같은 치노팬츠 스타일이 아니라..
청바지같은 디자인이더라구요..^^
담에 만들땐 앞주머니를 좀 수정해야겠어요..
원래 패턴이 주머니 입구크기랑 주머니크기가
모든 바지사이즈에 공통이더라구요..
별 생각없이 다른덴 다 수정하면서 주머니 입구는 수정없이 그냥 했는데..
작은 사이즈 바지엔 알맞을거 같은데 사이즈가 큰 바지엔
주머니입구가 좀 작은 듯한 느낌이예요..
(게다가 신랑이 손도 커서..손넣기 힘든거 같더라구요..ㅋㅋㅋ;;)
뒷주머니도 약간 더 크게..ㅎㅎ
앞지퍼도 그럭저럭 깔끔하게 달렸어요..ㅎㅎ
뒷부분..
모두모두 청바지처럼 상침했어요..
근데..입으면 청바지같은 느낌의 캐쥬얼스러움 보다는..
상침사가 아니라서 그닥 사진처럼 눈에 띄진 않고..
블랙이고 얌전한 원단이라..꼭 정장바지처럼 보여요..ㅎㅎ
+++
착샷은 안찍었지만..입어보고..제가 보기엔 전체적으로 기분좋게 잘 맞는데..
원단이 일반 면바지랑 좀 달라서..한번 입고 회사에 다녀와서 활동해보고..
어디어디가 어떻게 어떻더라..라는 걸 말해주면..
담에 만들때 참고하겠다고 했어요..^^
신랑이 바지사러가는걸 참 곤혹스러워했는데..
앞으론 바지도 몸에 편히 맞게 만들어 줄수있다니까..좋아하네요..ㅋㅋ
입은 걸 보니..수정한 패턴에 몇군데 미세하게 약간 보완할 부분이 보이네요..
보완하고 나면 신랑에게 딱맞는 신랑만의 바지패턴이 생길거 같아요..ㅎㅎ
패턴+원단 [조이오브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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